[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엄청 잘해서 끝까지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예요.”

프로 데뷔 1년 차에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삼성 배찬승(19)이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청소년 대표팀 경험을 발판 삼아 힘차게 자신의 공을 던지자고 한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평가전이 열린다. 8~9일 고척에서 체코와, 15~16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붙는다. 삼성에서는 훈련에 앞서 부상으로 낙마한 구자욱 제외 4명의 선수가 차출된 가운데, 루키는 배찬승이 유일하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2025년 삼성에 입단한 배찬승은 왼손 강속구 투수다. 데뷔 시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65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3패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흔들리는 제구는 난제지만, 올시즌 단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간 적이 없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빡빡한 일정과 체력적·심리적 압박감을 동반한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점이 고무적이다. 경기가 거의 매일 있다시피 한 만큼 시간이 갈수록 스피드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전반기 0.292를 찍은 안타율 역시 후반기에는 0.190까지 낮췄고,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발전하는 배찬승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배찬승은 “운동은 물론 웨이트도 계속했다”며 “먹는 것도 잘 먹고 있다. 몸무게도 안 떨어졌다. 근육도 계속 채웠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 가을야구 첫 데뷔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한화를 상대한 플레이오프(PO)의 경우 3실점(1자책)을 기록했으나,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해냈다.

지난달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아 2일부터는 훈련을 소화 중이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두며 삼성의 레이더에 들었던 그는 “그때도 실감이 안 났는데, 상상도 못 했다”면서도 “막상 이렇게 되니 엄청 잘해서 끝까지 국가대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만 배찬승이 대표팀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로 꼽은 NC 김영규와 만남은 무산됐다.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 배찬승은 “저와 같은 왼손 투수”라며 “점수도 많이 안 주시고, 잘 던지신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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