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 KS 4차전 7.2이닝 117구 ‘역투’
8회초 마운드에서 더그아웃 향해 ‘손짓’
“어떻게든 8회를 끝내고 싶었다”
“5차전 문동주 잘해줄 거로 믿는다”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어떻게든 8회초를 끝내고 싶었다.”
어쩌면 올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수 있는 날. 팀은 시리즈 전적에서 밀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선발투수로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 117구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라이언 와이스(29)의 진심이 느껴진 한국시리즈(KS) 4차전이었다.
한화가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LG를 상대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5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다. 1패면 끝나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전날 열린 4차전 패배가 너무나도 뼈아프다. 8회까지 앞서던 경기. 승리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런데 9회초에 모든 게 달라졌다. 무려 6점을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와이스는 7.2이닝 4안타 3사사구 7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가 끝났을 때 와이스 투구수는 이미 100개를 넘겼다. 8회초에 투수가 바뀔 것으로 보였다.

예상을 깨고 와이스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생명 볼파크가 와이스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을 가득 찼다.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은 후 홍창기까지 삼진 처리하며 2아웃. 이때 와이스는 더그아웃을 향해 손짓하며 본인이 이닝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5차전 전 만난 와이스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상황이었다. 그다음 타자를 상대하고 싶었기 때문에 벤치 쪽에 ‘내가 하겠다. 책임지겠다’고 손짓을 보냈다. 어떻게든 8회초를 끝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와이스는 8회초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홍창기 다음 타자인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았고,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와이스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후 양 코치와 포옹했다. 그리고 마운드서 내려가며 이날 경기 본인 임무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와이스가 내려간 후 한화 마운드는 흔들렸다. 결국 역전패로 경기가 끝났다. 이제 한 경기라도 지면 시리즈가 끝난다. 와이스는 6,7차전 등판 여부를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5차전 승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와이스는 “지금 상황에서 6,7차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당장 오늘 5차전이 중요하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다. 집중해서 승리한 후 그다음에 6,7차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어제 경기는 만족하지 않는다. 5차전은 꼭 이기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차전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문동주는 워낙 유능하고 재능있는 선수다. 잘해줄 거로 믿는다. 좋은 투구 내용 보여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