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투심-스위퍼
중반 속구-체인지업 조합
LG 헛스윙 유도 탁월
대전 예수의 ‘강림’

[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대전 예수’가 강림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LG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완벽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 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와이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7.2이닝 4안타 7삼진 1실점을 적었다.
투구수는 106개다. 속구와 투심 통틀어 63개(최고 시속 156㎞), 스위퍼 30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9개를 각각 구사했다. 100개 넘는 공을 던지면서도 꾸준히 흔들림 없는 공을 던졌다.

투구 내용이 정교했다. 5회초까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스위퍼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다. 특히 LG 타자들이 스위퍼를 의식하며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이를 와이스가 눈치 챘다. 몸쪽 빠른 투심으로 루킹 삼진을 여러 번 이끌어냈다.
6회 들어서는 완전히 다른 공으로 대응했다. 체인지업 비중을 대폭 늘렸다. 타자들의 예측을 무너뜨렸다. 구속 차이와 궤적 변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변화구 주(主)종을 바꾸며 던진 것이 백미였다.
스위퍼-속구 조합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포수 최재훈의 리드에 대한 신뢰가 투구 흐름을 완성한 셈이다. 초반엔 바깥쪽 유인구로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 중반부에는 몸쪽 체인지업으로 타격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LG 타자들이 헛스윙을 반복한 이유다.
후반부에는 이 두 조합을 모두 활용했다. 예측 불허다. 속구, 체인지업, 스위퍼를 모두 구사했다. 8회초, 분명 힘이 빠질 법도 한데,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박해민-홍창기 KK(삼진-삼진)다. 마지막 신민재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충분히 훌륭한 투구 내용이었다.

에이스다운 기세도 돋보였다. 전날 승리로 한화에 분위기가 넘어온 상황, 와이스는 그 흐름을 확실히 굳혔다. 마운드 위에서 이닝마다 포효했다. 팬들도 열광했다. 투구가 끝날 때마다 ‘와이스!’ 함성이 볼파크를 흔들었다.
마지막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에는 벤치를 향해 ‘NO!’를 외친 모습이 포착됐다.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투구 내용, 마음가짐 모두 인상적이었던 4차전 와이스의 모습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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