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았다. 그의 지난 5년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 그룹의 위상을 격상시킨 시간이었다. 이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 ‘빅3’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로보틱스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라는 두 날개를 달고 ‘미래 모빌리티 제왕’을 향한 담대한 비행을 시작했다.
◇ 과감한 결단, 글로벌 3위로 이끌다

정 회장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현대차그룹을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은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2019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였으나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총 723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단숨에 치고 올라갔다. 단순히 양적 팽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차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6, EV6의 연이은 히트는 ‘가성비 좋은 차’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기술과 디자인을 선도하는 브랜드’라는 새로운 명성을 안겨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공급망을 유연하게 관리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빛을 발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조지아 신공장 가동 등 선제적인 현지 투자 확대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이는 외부 변수를 오히려 미국 내 생산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 미래를 향한 승부수, ‘로봇’과 ‘하늘길’을 열다


정 회장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의 핵심은 자동차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그가 던진 가장 큰 승부수는 바로 로보틱스와 AAM이다. 지난 2021년,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모빌리티의 개념을 지상에서 모든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로봇 기술은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결합해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구상이다.
땅의 한계를 넘어 ‘하늘길’을 여는 AAM 사업은 그의 비전의 정점이다. 미국에 독립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2028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도시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는 이동의 자유를 선사하겠다는 원대한 꿈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뿐만 아니라 이착륙장 건설, 관제 시스템 등 AAM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 ‘인류를 위한 진보’, 현대차의 새로운 길

현대차는 새로운 길을 향한 항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5년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년은 그가 꿈꾸는 미래가 현실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일상이 되는 세상.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더 이상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은 이제 자동차를 넘어 인류의 삶의 영역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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