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성폭행 누명을 벗은 가수 김건모가 6년 만에 팬들 앞에 섰다.
김건모는 9월 27일 오후 5시 부산 KBS홀에서 25-26 김건모 라이브투어 ‘KIM GUN MO.’의 막을 올렸다.
이번 콘서트는 김건모가 6년 전 활동을 중단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컴백 무대로, 공연 전부터 팬들과 연예계의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공연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에 따르면 김건모는 오랜만의 공연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개인 작업실을 공연장과 유사한 음향 시스템으로 리모델링하며 강도 높은 연습을 이어왔다. 공연 직전까지 세 차례의 리허설을 감행했을 만큼, 6년 만의 무대를 앞둔 긴장감을 드러냈다.
오프닝 영상을 통해 김건모는 “하얀 여백이었을까, 깊은 어둠이었을까”라는 내레이션으로 긴 공백을 담담히 풀어내며,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김건모는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라며 솔직한 모습으로 근황을 전했다. 중단됐던 지난 투어를 꼭 완성하고 싶었다는 소회를 전하며 “이번에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를 찍겠다”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공연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특유의 유머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유쾌한 분위기로 공연을 이끌었다. ‘서울의 달’,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핑계’, ‘스피드’ 등 대표곡을 포함해 총 27곡을 선보이며 예정된 러닝타임을 훌쩍 넘겼다. 팬들의 그칠 줄 모르는 환호에 앵콜에 이어 리앵콜까지 진행되었고, 김건모는 끝내 감정에 북받친 듯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큰 절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공연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 측은 팬들의 관심에 힘입어 현재 오픈된 10월 대구, 11월 수원, 12월 대전 콘서트에 이어, 12월 31일 인천과 내년 초 예정된 서울 콘서트를 ‘예스24 티켓’을 통해 추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건모는 2016년 유흥주점원 A씨를 강간한 혐의로 2019년 12월 피소됐다. 김건모는 결백을 주장하며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당시 김건모 측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접대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김건모의 취향을 이용해 거짓으로 꾸며낸 사실을 마치 용기를 내 진실을 폭로하는 것처럼 했다”라며 “A씨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2년여 동안의 조사 끝에 2021년 11월 김건모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항고했지만 2022년 6월 기각 판결을 받았고, 재정 신청도 2022년 11월 4일 재차 기각 결정을 받았다.
eterna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