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FC서울이 5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 원정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6일 일본 마치다시에 있는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ACLE 복귀전이나 100% 전력을 쏟기 어려웠다. K리그1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연패 늪에 빠지며 파이널B에 해당하는 7위까지 밀려나서다. 오는 21일 광주FC와 홈 30라운드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이날 로테이션을 시행했다.
안데르손, 야잔, 김진수 등 공수 핵심 일부 자원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특히 포백은 박수일, 이한도, 박성훈, 최준으로 구성하며 모험을 선택했다.
마치다는 오세훈과 소마 유키, 나상호가 공격 삼각 편대로 출격하는 등 주력 요원이 대다수 나섰다.
초반부터 마치다는 거세게 서울을 몰아붙였다. 서울은 전반에 유효 슛이 없었다. 반면 마치다는 결정적인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다. 특히 전반 31분 소마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서울 골대 오른쪽을 맞고 물러났다. 서울로서는 행운이 따랐다.
서울은 전반 37분 최준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침투, 고타로 하야시와 경합하다가 넘어졌다. 주심은 애초 페널티 스폿을 찍었는데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최준이 하야시와 접촉이 없었다고 보고 판정을 번복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란히 변화를 줬다. 서울은 2선에 정승원 대신 문선민을 내보냈다. 마치다는 오세훈 대신 쇼타 후지오가 들어갔다.
전반처럼 마치다가 공세를 펼쳤다. 후반 8분 센터백 이브라힘 드리셰비치까지 공격 지역으로 올라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울은 저력이 있었다. 후반 14분 역습 기회에서 선제골을 해냈다. 이승모가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오른쪽 측면의 린가드에게 연결했다. 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드리블한 뒤 전방으로 낮게 깔아 찼다. 둑스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마치다는 후반 18분 나상호와 히로유키 마에 대신 다쿠마 니시무라, 호쿠토 시모다를 투입하며 반격했다. 서울도 10분 뒤 조영욱, 안데르손, 황도윤 등을 차례로 내보내며 맞섰다.

서울이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는데, 마치다 역시 공격 속도를 올렸다. 기어코 후반 35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호쿠토가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깔아찬 공이 드리셰비치를 거쳐 ‘혼혈 자원’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에게 연결됐다. 그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적이 있다.
양 팀은 후반 막판 치열하게 힘겨루기했다. 승점 3을 얻으려는 자세로 싸웠다. 그러나 더는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문선민과 쇼타가 한 차례씩 골키퍼와 맞섰으나 회심의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승점 1을 나눠가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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