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타율 0.419 ‘맹타’

노시환, “그동안 병살 탓에 딜레마 빠졌었다”

노시환 “최근 마음 가볍게, 경기력도 좋아졌어”

김경문 감독 “노시환 수비도 열심히한다, 큰 힘이 돼”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믿고 있었죠.”

김경문(67) 감독의 신뢰가 빛을 발했다. 한때 수많은 비판 속에서 흔들리던 노시환(25)이 드디어 팀의 중심 타자다운 면모를 보인다. 선두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노시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한화 입장에서 호재라면 호재다.

시즌 초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3월 타율이 0.167에 불과했다. 4월 0.300으로 잠시 올랐지만, 5월 다시 0.206으로 내려앉았다. 6월에도 0.213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7월(0.253)과 8월(0.255) 역시 반등은 없었다.

명색이 4번 타자인데, OPS가 0.700대에 머물렀다. 9월 들어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15일 현재 월간 타율이 0.371, OPS는 무려 1.260이다. 한화 타선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해결사’로 돌아왔다.

노시환은 마음가짐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주변에서 병살 얘기를 워낙 많이 했다. 원래 신경 쓰는 성격이 아닌데도 주자 있을 때면 생각이 났다. 일종의 딜레마였다”며 “이제는 병살이 나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극복하려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부담을 내려놓자 타격감이 살아난 셈이다.

수비에서도 ‘헌신적’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다. '철강왕'으로 불리는 LG 박해민보다 수비 이닝이 더 많다. 그는 “타격이 안 풀려도 수비에서 투수를 돕자는 마음이 컸다. 또 내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 선수가 내 자리를 뺏을 수 있다. 이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절대 경기에서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이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결코 흘려들을 말이 아니다. 자리가 비면 다른 선수가 들어간다. 경쟁 속에서 자리를 지키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야구를 대하는 노시환의 자세가 훌륭하다. 매 경기 수비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한화는 현재 1위 LG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노시환의 역할은 더 커졌다. 그는 “목표는 1위다. 시즌 막판 LG와 3연전이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많이 이겨, 격차를 줄이고 마지막에 뒤집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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