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라일리,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200K 달성

폰세, 앤더슨 이어 200K 투수 3명…KBO리그 최초

185K 와이스도 200K 고지 ‘눈앞’

‘투고타저’ 이끄는 ‘역대급 외인 시대’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NC 라일리 톰슨(29) 200삼진을 찍었다. 올시즌 200삼진을 달성한 투수만 벌써 3명이다. 앞서 한화 코디 폰세(31), SSG 드류 앤더슨(31)이 200K를 돌파했다. ‘역대급 외인 시대’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NC가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6-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면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승리 주역은 라일리다. 6이닝 2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뽐냈다. 기분 좋은 퀄리티스타트(QS)와 함께 시즌 15승을 찍었다.

15승도 15승인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올렸다. 200삼진이다. 팀이 6-0으로 앞선 6회초 2사. 제이크 케이브를 상대로 0-2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3구째 예리한 커브를 떨어트렸다. 케이브의 방망이를 끌어내며 삼진. 이날 경기 10번째 삼진이자, 올시즌 200번째 삼진이다.

한 시즌 200삼진은 흔한 기록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 해 200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2명 이상 나온 적은 딱 2번이었다. 선동열(214개) 최동원(208)의 1986년. 주형광(221) 정민철(203)의 1996년이다. 그런데 올해는 라일리 포함 벌써 3명이다.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가장 먼저 폰세가 달성했다. 폰세는 지난 8월12일 대전 롯데전에서 200삼진을 넘겼다. 역대 최소 경기 200삼진. 종전 기록인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25경기)보다 2경기 빠른 23경기 만에 200K를 잡았다. 3일 대전 NC전에서는 228삼진을 돌파해 미란다(225)의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앤더슨도 폰세 못지않은 구위를 뽐내며 200삼진을 넘겼다. 앤더슨 8월27일 KIA전에서 200K를 쐈다. 139이닝 만에 달성한 대기록. 역대 최소 이닝이다. 앞서 144.1이닝에 200삼진을 일군 폰세의 페이스를 넘어섰다.

벌써 3명으로 역사를 썼는데 끝이 아니다. 4명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주인공이다. 현재 185개를 기록 중이다. 15개 남은 상황. 올해 9이닝당 삼진이 10개 정도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200삼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시즌은 ‘투고타저’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3할 타자가 24명이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12명으로 절반이 줄었다. 역대급 외국인 투수의 존재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다. 그런 분석에 걸맞게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삼진 투수 3명이 등장했다. 한 명도 고지가 눈앞이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박 터지는 순위 싸움이 이어진다. 순위 경쟁만큼이나,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삼진쇼’가 야구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대급 시즌’으로 부를 만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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