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960년대 남성 4중창단 전성기를 이끈 쟈니브라더스 멤버 진성만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진성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지애 씨와 세 딸이 있으며, 부인 김 씨는 배우 김지미의 친동생이다. 장례는 현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1961년 예그린악단 합창단원으로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고, 1963년 성우 활동을 시작한 뒤 김준, 양영일, 김현진과 함께 쟈니브라더스를 결성했다.
이듬해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제곡을 불러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 노래는 지금도 공군의 대표 군가로 불리며 세대를 넘어 전해지고 있다.
쟈니브라더스는 이후 ‘방앗간 집 둘째 딸’, ‘수평선’, ‘마포 사는 황부자’ 등으로 인기를 이어갔고, 1968년 여름 TBC ‘쇼쇼쇼’ 고별 공연을 끝으로 해체했다.
진성만은 이후 영화 제작자로 변신했다. 1986년 김지미가 설립한 영화사 ‘지미필름’을 이끌며 ‘오렌지 나라’, ‘명자 아끼꼬 쏘냐’, ‘물의 나라’ 등 작품을 제작했다. 또 ‘로보캅’, ‘마지막 황제’ 등 세계적 화제작을 국내에 들여오며 기획력과 흥행 감각을 입증했다.
2016년에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2018년 ‘진성만 팝&재즈 콘서트’를 개최하며 무대에 섰다. 가수, 성우, 영화 제작자를 아우르며 남긴 발자취는 한국 대중문화사에 의미 있는 족적으로 남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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