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훈련 스타일만 봐도 이미 ML상” 극찬
키움, 리그 10위로 가을야구 무산
남은 시즌? ML 스카우트에 ‘적극 어필’ 기회
“중요한 경기서 좋은 모습 플러스 요인”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훈련 스타일만 봐도 이미 미국에 진출했어야 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ML)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에게 이보다 극찬이 있을까. 전 키움 선수이자 현 빅리거인 김하성이 과거 손잡았던 현지 에이전시 대표가 송성문(29)을 두고 한 말이다.

올시즌 키움은 소위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의 대거 이탈과 외국인 선수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탓에 시즌 내도록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7일 현재 ‘꼴찌’ 키움은 41승4무85패, 승률 0.325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을야구 진출 무산은 디폴트 값일 만큼 바닥을 찍은 셈이다.
갖은 악재로 팀 성적은 곤두박질쳤지만, 주장 송성문의 미래는 비교적 희망차다. 2015년 넥센(키움 전신)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최근 2년 사이 급성장하더니, 어느덧 ML 진출을 노리는 선수로 성장했다. 만년 유망주가 차기 빅리거 후보로 떠오른 것.

송성문은 지난해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로 펄펄 날았다. 올시즌 역시 130경기, 타율 0.314, 24홈런 78타점 23도루, OPS 0.917을 마크하며 세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달 15일에는 20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8월 26경기에서는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42안타(8홈런) 22타점 6도루로 개인 첫 월간 MVP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도루 부문에서는 20개 이상 성공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시즌 도루 성공률(92%)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미국행을 부인했던 송성문은 최근 ML에 도전할 의향을 밝혔다. 메이저 무대를 누비는 김하성의 조언이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게다가 지난달 4일 키움과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맺은 만큼 ‘밑져야 본전’이다. 키움 또한 “미국 진출 성사 시 계약은 자동 파기”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성문은 남은 시즌 ML 스카우트에 적극 어필할 수 있는 상황. 송성문이 선임한 미국 대형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엔터테인먼트(ISE) 마크 파이퍼 대표 역시 최근 리그 최강 투수로 꼽히는 코디 폰세를 상대로 친 홈런을 언급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플러스 요인”이라며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여경기는 15경기 안팎. 과연 송성문의 배트가 ML 문을 두드릴 열쇠가 될 수 있을까.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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