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You still my no.1. (중략) 가끔 잠든 나의 창에 찾아와 그의 안불 전해 줄래/ 나 꿈결 속에서 따뜻한 그의 손 느낄 수 있도록” (보아, ‘No.1’, 2002)
보아가 ‘넘버 원’은 돌이켜보면, 기념비적인 앨범이었다. 한국에서의 확고한 여성보컬 원톱 가수임을 노래 제목을 통해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이듬해 앨범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발렌티(Valenti)’로 한국인 사상 첫 밀리언셀러(100만 장)를 기록했다. 외모, 실력, 보컬,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모두 갖춘 그야말로 톱 클래스였다.


‘메르세데스-AMG S 63 E 퍼포먼스’는 톱 클래스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는 차다. S-클래스가 가진 독보적인 아우라와 AMG의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이다. 전면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S-클래스 최초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역동성을 부각했다. 이어 수직 루브르 위에 삼각별을 넣어 스포츠성을 강조했다. S-클래스의 돌출형 엠블럼 자리에는 실버 크롬과 블랙 컬러가 혼합된 AMG 전용 로고를 넣었다.
이것은 첫인상에 불과하다. 차에 앉아 시동을 걸면 야수성이 드러난다. S-클래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 갖춘 차다. 무려 802마력(ps)이다. 제로백(0→100㎞/h) 단 3.3초. 이전 가솔린 모델 보다 0.2초를 줄였다. 포뮬러1TM 기술이 접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퍼포먼스’ 덕분이다.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 최대 출력(190마력)과 AMG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612마력)을 합쳤다.



하이엔드 차량을 많이 타본 이들이라면 느낄 것이다. 이 차가 특별하다고 말이다. 최근 전기차들이 앞다퉈 ‘숫자’ 경쟁에 돌입했다. 마력은 높이고, 제로백은 줄인다. 눈으로 보이는 숫자에 골몰하다 보니, 정작 높은 속도에서 롤링이나 코너링에 있어 생각만큼 탄탄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최고 속도 330㎞/h까지 밟을 수 있는 차이기에 그만큼 안정성도 중요하다.
핸들을 잡아보면 묵직하다. 무거운 것과는 다르다. 고속에서 핸들 조향이 가벼워 신경이 제법 곤두서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파워, 효율성, 편안함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어댑티브 조정 댐핑 시스템 기반의 서스펜션이 도로를 능수능란하게 읽어낸다. 주행에 있어 도로 문제로 급감속하거나 예상치 못한 충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차의 구매층은 정해져 있다. 기존 메르세데스 구매 고객과는 궤가 다르다. S-클래스 마이바흐의 승차감과 아우라를 원하는 고객에게 선택지가 되긴 어렵다. 페라리나 포르쉐 구매 오너들이 한번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다. 자연흡기의 가솔린 모델과 전기차의 회생제동에 멀미가 난다면, 메르세데스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이 모델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격은 2억 9900만 원.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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