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0주년서 첫 내한
폭발적인 관객 호응에 ‘한국 사랑’ 시작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 배우 존 아이젠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3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한국에서의 공연들을 통해 남다른 애정을 품게 됐다는 그는, 이번 공연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존 아이젠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랜치 오리지널 20주년 내한공연 프레스콜에서 오랜만의 무대에서 만나는 한국 관객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며 공연장으로 초대했다.
이날 존 아이젠은 다른 배우들과 달리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했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의 20주년을 맞아 서울을 찾은 건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며 감격했다.
그와 한국은 깊은 인연이 있다. 2015년 1월 ‘노트르담 드 파리’ 10주년 내한공연의 ‘페뷔스’로서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마주했다. 그해 5월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으로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았다. 이후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속 2시즌(2020~2021년·2021~2022년) 무대를 책임졌다.
존 아이젠은 “다른 뮤지컬 공연으로 상당히 많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 20주년을 기념해 서울을 찾은 건,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극 중 존 아이젠이 맡은 ‘페뷔스’는 ‘사랑하면 안 되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파리의 헌병 대장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의 소유자다. ‘에스메랄다’를 사랑하지만, 이미 그에게는 약혼녀 ‘리스’가 있다. 두 여인을 사랑하면 안 되냐고 투정 부리는 넘버 ‘괴로워(Déchiré)’에서 보여주듯 삼각관계를 이루는 장본인, 바람둥이다.
그는 무대 밖 현실에서도 두 집 살림하고 있다 존 아이젠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첫사랑’ 느낌을 받았다. 세계 곳곳을 다녔지만,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 공연이 더 특별하게 남았다”라며 “결국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 그래서 서울에 거처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존 아이젠을 사랑에 빠뜨리게 한 건 다른 아닌 한국 관객들이었다. 그동안 그가 오른 무대를 향해 보여준 폭발적인 반응이 그의 마음을 훔쳤던 것. 그 사랑을 잊지 못해, 현재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멋진 공연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객분이 공연장을 찾아와주셨으면 한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바탕으로 15세기 암울한 시대를 예술로 재창작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늘(3일)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단 4주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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