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카메라 뒤로 돌아가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9살 때부터 품어왔던 영화 감독의 꿈을 마침내 실현한 그녀의 데뷔작 ‘물의 연대기’가 제78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관객들과 만난다.

‘물의 연대기’는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자전적 회고록이 원작이다. 고통과 슬픔을 피해 물속에 몸을 던진 수영선수 ‘리디아’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원작의 첫 40페이지만 읽고 “이건 무조건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작가에게 직접 연락해 영화 판권을 구매했다고 밝힐 만큼, 이 작품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확신을 보여줬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완성된 이 작품은 ‘28주 후’, ‘제인 에어’, ‘더 파더’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이모겐 푸츠가 주인공을 맡아 한 여성의 상처와 좌절, 그리고 구원과 극복의 과정을 비선형적이고 시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칸 영화제 상영 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두려울 정도로 용감하고 격렬하게 현실적인 영화”라고 평가했으며, 타임지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대담한 선택과 연출”을 높이 샀다.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물의 연대기’는 비아시아권 중견 작가들과 신인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권위 있는 부문에서 아시아 최초 상영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배우에서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꾀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2026년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벨라 스완 역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스노우 화이트와 헌츠맨’, ‘개인적인 쇼퍼’, ‘스펜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독창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연기한 ‘스펜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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