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기초연금·국민연금 등 노후 연금을 받는 비율이 늘고 있지만, 실제 수령액은 여전히 최저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연금을 1개 이상 받은 사람은 863만 6000명으로, 전체 노인 10명 중 9명꼴(90.9%)이었다.

이들이 받은 월평균 연금액은 69만 5000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2023년 1인 가구 최저생계비(124만 6000여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위값으로 따지면 46만 3000원으로,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50만 원도 못 받는 셈이다.

성별 차이도 크다. 남성의 월평균 수급액은 90만원을 넘었지만, 여성은 51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남성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었던 반면, 여성은 기초연금 비중이 높아 수급액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금 종류별 평균 수령액은 ▲기초연금 29만원 ▲국민연금 45만원 ▲직역연금(공무원·사학·군인 등) 266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쳐도 74만원 수준으로, 직역연금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최저생계비에도 크게 못 미쳐 노후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다시 나온다.

게다가 연금을 아예 받지 못하는 65세 이상 미수급자도 86만 명으로 집계됐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