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올해 부침을 겪었다.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후반기에 마침내 감을 찾은 듯 보인다. 타율 3할을 적는다. 위기의 삼성을 구할 ‘히어로’ 등장이다. 김영웅(22) 얘기다.

삼성이 후반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한다. 이때 중위권 경쟁 중인 SSG는 치고 나가는 모양새.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상위권이다. 팀 타율도 마찬가지. 그런데 뭔가 박자가 안 맞는다. 마운드가 버텨주는 날에는 타선이 거짓말처럼 침묵한다. 타격이 폭발하는 날에는 마운드에서 버텨주지를 못한다. 이러다 보니까 지는 경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이쪽에서 조화만 이룬다면 얼마든지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좋은 쪽은 꾸준히 감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타격이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방망이 힘을 제대로 발휘했던 삼성이다. 이 강점을 살려야 한다. 이때 김영웅이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반기 타격에 애를 먹었다. 타율 0.237, 8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3을 기록했다. 지난해 홈런 28개를 때리며 파워를 자랑했다. 2024시즌 전반기 기록한 홈런은 17개. 올해 전반기에는 이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장타율도 3할대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전반기와 아예 다른 사람이 됐다. 후반기 타율 3할이 넘는다. 특히 ‘거포’의 면모를 되찾았다. 홈런이 크게 늘었다. 12일 기준 후반기 17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이 7개다. 전반기 72경기 동안 쏘아 올린 홈런 8개를 벌써 거의 다 따라잡았다. OPS도 1을 넘긴다.

무엇보다 삼진을 줄인 게 반갑다. ‘한 방’을 노리는 큰 스윙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렇다 보니 삼진이 세금처럼 따라온다. 그래도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게 좋다. 이걸 해내고 있다. 전반기 타석 당 삼진 비율은 30.6%. 12일 기준 후반기에는 이 비율을 22.7%까지 줄였다. 삼진은 줄고 홈런은 늘어난 것.

반등한 타격에 더해 수비는 꾸준히 좋다. 방망이가 침묵할 때도 탄탄한 내야 수비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타오르는 타격감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뽐내니, 삼성 ‘공·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삼성은 최악의 7월을 보낸 후 8월에 분위기를 바꿨다. 그 결과 2위를 지켜냈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 나와야 한다. 이때 김영웅이 힘을 내고 있다. 반등이 절실한 삼성에 큰 힘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