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분위기 이어서 남은 경기 하면 좋은 마무리할 것 같다.”

LG가 뜨거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5.5경기까지도 벌어졌던 차이를 완전히 좁혀졌다. 한화의 ‘절대 1강’ 체제를 깼다. 이제 다시 ‘2강’ 체제다. 모두가 힘을 내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베테랑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들을 향한 신뢰에 보답 중이다.

개막 직후 LG는 독주했다.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만나는 팀들을 제압해 나갔다. 3~4월까지 내달린 LG는 이후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1위도 한화에 내줬다. 후반기에 반전을 쓰고 있다. 꽤 멀어 보였던 한화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둔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베테랑의 힘이 컸다. 시즌 내내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을 다독이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김진성은 “주장을 하는 (박)해민이나 (김)현수, (오)지환이가 앞에서 후배들을 잘 이끈다. 밀어주기도 하고 흐트러지지 않게 쓴소리도 한다. 올해 잘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던 시기가 없진 않다. 꽤 길었다. 이때는 구단이 베테랑을 믿어줬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과 코치진이 부진한 선수들에게 문책성 소통을 하기보다는 배려와 믿음의 소통을 했다. 주축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고 돌아봤다.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후반기부터 반등한 경기력으로 본인들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캡틴’ 박해민은 후반기 타율 3할을 넘긴다. 22~23일 광주 KIA전에서는 이틀 연속 홈런도 때렸다. 수비는 꾸준하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잡는 또 한 번의 ‘슈퍼 캐치’를 선뵀다.

외야에 박해민이 있다면, 내야에는 오지환이 있다. 개막 이후부터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1군에 다시 와서도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중요한 타점을 올려준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염 감독도 살아난 베테랑들이 반갑기만 하다. 그는 “선참들 중심으로 모여서 미팅을 자주 한다. 그러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마지막 승부처에서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 이어서 남은 경기 하면 좋은 마무리할 것 같다”고 만족했다.

기세가 워낙 좋다. 선수단 내부에서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막 한화를 따라잡았을 뿐이다. 아직 정규시즌은 3분의 1이 남았다. 또, 가을야구도 치러야 한다. 진짜 승부처에 돌입한 것.

베테랑이 가진 최고의 강점은 역시 ‘경험’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쌓은 경험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이때 LG 베테랑들이 좋은 흐름을 보인다. 팀에 큰 힘일 수밖에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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