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지난 22일 오후 1시 50분, 뉴스전문채널 YTN에 지나치게 잘생긴 인물이 나타났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이 일일 기상캐스터로 등장한 것. 깔끔한 캐주얼 패션에 하얀색 티를 입은 수빈의 등장은 평일 낮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야외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잡은 수빈은 “역대급 폭우를 쏟아낸 장마가 끝나자마자 날씨가 정말 더워졌다. 찜통더위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땀이 나고 힘들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빠르게 녹은 얼음물을 보여주기도 했고,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이 되길 바란다”며 최근 발매한 정규 4집 ‘별의 장: TOGETHER’의 타이틀곡 ‘뷰티풀 스트레인저스(Beautiful Strangers)’ 안무를 선보였다.

약 3분 간의 리포터를 매우 깔끔히 처리했다. 발음도 정확했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며 리포팅하는 모습 역시 안정감이 있었다. 비록 한 번의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초보답지 않은 진행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 리더가 뉴스채널의 기상캐스터로 나온 것도 특별한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모습이 반향을 일으킨 이유다. 게다가 오랜 음악방송 MC 경험을 바탕으로 나오는 무리없는 진행 또한 놀랄만한 점이었다.

예능계의 새로운 보석으로 주목할 만하다. 수빈은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등장해 의외의 매력을 드러냈다. 김구라에게 “막 대해 달라”며 과감한 요청을 한 것부터 시작해 각 MC와 게스트의 인상을 평가하는가 하면, 아이돌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수박 빨리 먹기를 보여주는 등 과감한 도전을 선보였다.

특히 하이브와 관계성을 설명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스스로 ‘하이브의 이홍기’라 칭하면서 비교적 순한 멤버들 때문에 자신이 회사에 어려운 말을 건넨다고 혔다. 그러자 주위에서 “계약 기간 앞두고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수빈은 “상관없다. 지금 재계약 기간이라 우리가 갑”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억지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아닌 현실을 기반해 순수하게 답한 것이 예상밖의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예능인보다 다양한 직군의 인물이 예능에서 더 사랑받는 대목이 수빈에게서도 엿보였다. 김구라가 찍은 ‘유재석의 픽’의 의미이기도 하다.

수빈은 진행 능력 또한 타 아이돌과 차원이 다르다. KBS2 ‘뮤직뱅크’ MC를 1년 넘게 맡았으며, KBS ‘가요대축제’ MC 또한 3회 연속으로 맡았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34회 서울가요대상에서도 강승윤, 미연과 함께 MC를 맡아 실수 없이 약 4시간의 공연을 훌륭히 이끌었다.

서울가요대상 백스테이지에서 관계자가 “MC를 맡아 감사하다”고 표하자, 평소 겸손한 태도가 몸에 베어 있는 듯 곧바로 “믿고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응하기도 했다. 훌륭한 태도 위에서 책임감 있는 퍼포먼스가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무대 외에 방송 경험이 많다보니 어떤 자리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빛을 내는 퍼포먼스를 뽐낸다. 어렸을 적엔 발표도 못할 정도로 손을 벌벌 떨었다고 한 수빈은 오랜 노력 끝에 훌륭한 폼을 가진 방송인의 면모도 갖췄다. 수빈의 재능을 이끌어 줄 MC를 만난다면 무대에서만큼 예능에서도 충분히 빛을 발할 것으로 짐작된다. intelly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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