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방한…신작 ‘키메라의 땅’ 내레이션 콘서트

인간+동물 DNA ‘혼종’ 이야기…직접 밝힌 창작 세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년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이번 만남은 그의 신작과 클래식 음악을 합친 내레이션 공연으로, 베르베르의 작품 세계관에 더욱 깊이 빠져들 특별한 기회로 마련된다.

베르베르는 1일(한국 시간) 세종솔로이스츠 주최 ‘제8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이하 뮤직 페스티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8월 서울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내레이션 콘서트 ‘키메라의 시대’에 대한 소감과 신작 ‘키메라의 땅’ 창작 배경을 전했다.

‘키메라의 시대’는 8월 국내 출간되는 베르베르의 신작 ‘키메라의 땅’을 바탕으로 체임버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와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연주로 공연된다. 특히 베르베르가 직접 작품 해설자로 무대에 올라, 문학과 클래식 음악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의 신작 소설 ‘키메라의 땅’은 후성유전학과 유전자 돌연변이 전문가인 ‘알리스 카머러’가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해 각각 하늘, 바다, 땅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3가지 새로운 존재(키메라)를 창조한다. 새로운 생명체가 생존 환경을 넓혀가는 가운데, 기존 인류는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2년 전 드니 성호의 제안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 드니 성호는 세종솔로이스츠 38인의 아티스트 대표다. 그의 소개로 베르베르와 세종솔로이스츠 강경원 총감독이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강 총감이 베르베르에게 내레이션 공연을 제안했고, 그가 흔쾌히 받아들여 이번 무대가 성사됐다.

문학과 클래식이 결합한 이번 경험은 베르베르에게도 첫 경험이기에 설렘 지수가 높다. 베르베르는 “난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다. 이 행성을 모르는가? 태양에서 세 번째 떨어진 행성이다. 이처럼 여행하고 창작하며, 특히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며 “책 읽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더 나은 인류가 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독서광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소설 ‘키메라의 땅’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는 소설이다. SF소설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미래, 10년 후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한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박쥐, 돌고래, 두더지가 등장한다. 언뜻 보기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 같은 동물의 영역까지 지배한 인간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괴물 같은 형체인 데다, 인간의 능력이라고 말하기엔 2% 부족하거나 2% 나은 점도 있다.

그의 상상력은 현대 과학에서 상상력을 더한 미래 과학으로 이어져 탄생했다. 베르베르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발견이 있는데, 과학적인 혼종을 다룬다. 즉, 인간 DNA와 동물 DNA의 혼종이다. 여기서 출발해 좀더 극단적으로 파고든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혼종이라는 것”이라며 “땅속을 파며 사는, 물속에서 오래 잠수가 가능한, 하늘을 나는, 우리와 다른 세 개의 하이브리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키메라의 땅’ 발간과 함께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베르베르는 “두 개가 같은 시기에 빛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원작과 내레이션 부분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 전혀 변형하지 않았다. 책에 나온 내용 중 부분을 발췌해 내레이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실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셨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 속에서 살아서 이번 작업은 더욱 의미 있다”며 “하이브리드 세계를 음악으로 함께 접한다면 더욱더 큰 감동을 받을 것이다”라며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했다.

한편 소설가 베르베르가 직접 소개하는 ‘키메라의 시대’는 8월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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