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타격의 힘은 하체에서 나온다. 힘의 원천이다. ‘거포 선수’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다. 특히 허벅지가 굵고 단단할수록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선수가 KIA 최형우(42)다. 국내 선수 중 하체로는 첫 손에 꼽힌다. 그 뒤를 KT 안현민(22)이 따라간다.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엄청나다. 어마어마한 괴력을 자랑한다.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다. 최형우와 허벅지 굵기 차이가 단 3㎝. 향후 최형우를 넘어설 거포로 기대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최형우는 통산 403홈런, OPS 0.933을 기록 중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방망이가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올시즌 타율 0.340대, OPS도 1.000을 넘는다. 타율, OPS 모두 리그 1위를 달린다. 승리기여도(WAR)도 2.40으로 리그 2위다. 보통의 선수의 경우 기량이 떨어지는 나이다. 최형우는 변함이 없다. 특히 최대 강점인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

탄탄한 하체 덕분이다. 국내 야구선수 중 가장 훌륭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우의 허벅지 둘레는 72㎝, 종아리는 48㎝에 달한다. 특히 종아리 두께는 리그 선수 중 가장 두껍다는 평가.

이 계보를 이을 선수가 나타났다. 5월부터 혜성처럼 나타난 ‘괴물’이다. KT 안현민이다. 팀의 4번타자, 중심타자를 맡고 있다. ‘힘’만 놓고 봤을 때, 같은 팀 주축 타자인 강백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시즌 타율 0.350대, OPS 1.100대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최형우보다 뛰어난 성적을 보인다.

최형우만큼이나 ‘굵기’가 엄청나다. 스포츠서울이 안현민을 만나 하체 크기를 줄자로 쟀다. 허벅지 둘레 69㎝, 종아리 39㎝에 달한다. 종아리 차이는 제법 된다. 허벅지는 3㎝에 불과하다.

안현민은 “스쾃 등 하체 중량 운동은 힘을 늘리는 데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이강철 감독님이 ‘무게 좀 그만 들어라’고 말씀하실 정도다(웃음). 시즌이라 너무 무겁게 들지는 않는다”라며 “시즌이 끝나면 몸을 더 키울 계획이다. 힘을 더 늘리고 싶다”고 했다.

몸을 더 키우려 한다. 최형우와 ‘3㎝ 차이’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아직 20대 초반인 선수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안현민이 최형우의 뒤를 이을, 최형우를 넘어설 ‘거포’로 기대되는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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