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장국보 조각가는 강원도 고성군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45년 경력의 중견 예술인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예체능에 능했고 그림 그리기를 즐겼으나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 3학년 때 정과 망치로 화강암을 쪼아서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내는 석조각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금세 매료됐고 이를 계기로 조각가가 되었다.

그는 주로 희로애락이 담긴 사람의 얼굴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대표작은 섬세한 인물 표정을 통해 감정을 엿볼 수 있는 ‘나의 이야기’ 연작이며 영주산 화강석을 다듬어서 표정과 자세를 개성 있게 표현한 ‘회귀’, ‘관망’, ‘탈피’, ‘작은 틀’, ‘돌집 돌이’ 등이 있다.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은 지난 2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4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장 작가는 2003년부터 고성군 고성대로에 마련한 상설 갤러리 <장국보 조각마당>에서 작품을 공개하고 있으며 2009년 MBC가 주최한 현대조각 초대전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그동안 공주국제미술제, 평창국제비엔날레 특별전, 박인환미술관현대조각 초대전, 일본 난토시이나미 국제조각캠프 초대전, 춘천조각심포지엄 등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조각가협회, 한국미술회, 강원조각가협회, 속초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5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장 작가는 “석조각은 하루에 3만 번씩 망치질을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돌을 때리는 방향과 세기에 따라 조금씩 얼굴의 윤곽과 질감이 생기다가 마침내 작품으로 완성되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죽는 순간까지 돌, 망치와 함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wayjay@sports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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