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SK텔레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니까, 골프계가 합심해서 좋은 활동을 이어가야죠.”

‘한국산 탱크’ 최경주(55·SK텔레콤)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처럼 귀국해 최경주재단 꿈나무도 만나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 2025(총상금 13억원)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도 표정은 밝다. 골프 꿈나무뿐만 아니라 KPGA투어 선수들의 미래가 밝다고 여겨서다. 선배로, 멘토로 해줄 얘기가 많으니 눈과 입도 덩달아 쉴새없이 움직인다.

SK텔레콤오픈은 대회 규모도 크지만, 여러형태의 기부캠페인을 함께 전개한다. SK텔레콤(SKT) 후원을 받는 최경주가 25년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하며 보고 배운 ‘선한 영향력’을 국내에 도입하는 데 앞장선 덕분이다. 사실상 ‘호스트’이니,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

대회 개막 전날(13일) 열린 채리티오픈은 그래서 더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발달장애 선수로 매홀 ‘기적의 샷’을 폭발하는 이승민(28·하나금융그룹) 김선영(24)이 기부금 챌린지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김선영과 한조로, 장유빈(23·아이언헤드GC)과 호흡을 맞춘 이승민조와 한치 양보없는 샷대결을 펼친 최경주는 “발달장애 선수들이 이정도로 집중력있게 골프하는 건 기적같은 일이다. (김)선영이와 (이)승민이 모두 발달장애 골프 선수 중에는 세계 최상위 클래스”라며 “발달장애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할 수 있는 훈련법이 있다. 집중하고 노력하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우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SKT도 어댑티브 오픈을 개최하는 등 발달장애 선수들이 더 많은 사람과 교감하고, 꿈을 좇을 기회를 주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활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 더 넓게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리티오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레전드 최나연 이보미 김하늘 여자골프 레전드와 이대호 박용택 김태균 등 KBO리그 레전드가 자웅을 겨뤘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양쪽 모두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채리티오픈에서는 상금 5000만원 전액을 SK텔레콤 어댑티브오픈에 쓰기로 했다. LIV골프에서 활약 중인 장유빈은 “좋은 행사에 선수로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다. 내이름으로 많은 상금을 기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채리티오픈이 끝나자마자 제주지역 자립준비청년과 대화에 나섰다. 자립준비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 4년간 146명이 참여했는데, 올해도 28명이 최경주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최경주는 “기쁜 마음과 배푸는 마음, 거짓없는 행동이 중요하다.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는 건강한 체력과 진실된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가자”고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오픈 2025에서는 지적장애인 작가들과 함께하는 소셜벤처 ‘같이걸을까?’와 협업한 ‘엮다팔찌’도 출시했다. 김응선 작가가 디자인한 그림으로 만든 이 팔찌는 ‘연결’이라는 테마를 담아, ‘SK텔레콤 오픈 2025’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와 관계자에게 제공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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