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24년 가요계를 총결산하는 ‘제 34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주최 스포츠서울, 주관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 이하 서울가요대상)이 오는 6월 2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시상식에 앞서 14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스포츠서울 사옥에서 열린 심사에 참석한 심사위원들은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을 발판 삼아 K팝이 미래를 내다보고 더욱 더 정진해야 한다. 요즘 워낙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대중 문화의 열기가 식고 있다.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상식의 꽃이자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한 팀에만 주어진다. 또한 한해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본상 트로피 주인공에 큰 관심이 모인다. 서울가요대상의 본상 수상팀 선정은 디지털 음원 및 음반 판매량(30%), 모바일 투표 결과(30%), 심사위원 평가(40%)를 통해 이뤄진다. ‘신인상’도 같은 선정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는 영예의 대상을 비롯해 최고 앨범상, 최고 음원상과 본상 18팀, 신인상 3팀, 부문별 수상팀(힙합 R&B, 발라드, OST, 밴드, 트로트, 올해의 발견) 등의 면면이 가려지는데 이날 심사에서는 본상, 신인상, 부문별 수상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수철 심사위원장은 “나라가 뒤숭숭하고 힘들다. 정부 기관에서 몸을 엄청 사리고 있다. 불황일 때 가장 타격이 큰 곳이 대중문화업계다. 그런 위기 속에서 제34회 서울가요대상이 열린다. 10년 넘게 서울가요대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만큼 더욱 더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K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중문화 콘텐츠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 음악을 모방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토대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을 때 교만하지 말고 음악으로 승부하는 프로의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임진모 평론가는 “작년에 서울가요대상이 태국에서 열렸다. 확실히 K팝 토양이 잘 다져있다는 걸 느꼈다. 그럼에도 예술성을 더 보강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이라는데, 우리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히트한 게 2012년이다. 이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노래가 있어야 좋은 가수가 탄생한다.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 좋은 노래를 만드는 데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상 최고 호황이라고 하지만, 미래를 채울 신인 작곡가들의 형편은 너무 어렵다. 리메이크 붐이 불면서 신인 작곡가들이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영수 작곡가는 “발라드나 OST를 만드는 작곡가들은 1년에 한 곡을 쓸 기회도 얻지 못한다. 2~3일에 한 번 꼴로 리메이크 허락 연락을 받는다. 그러면 나도 씁쓸하다. 신인 작곡가의 기회를 뺏는 느낌이 들어서”라며 “실제로 서울가요대상에서 인기 있는 OST는 리메이크다. 발라드 열풍이 조금씩 부는 이때 리메이크가 줄어들었으면 한다”라고 짚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되면서, 실험성이 적은 안전한 음악들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한편에서 매우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하는 가수들도 있다.

정원영 교수는 “혁오를 보면 전혀 새로운 음악을 하고 있다. 선셋롤러코스터라는 대만 그룹과 협업을 하는데,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다. 젊은 음악하는 사람들은 이미 주시하고 있다. 늘 다양성이 숙제였는데, 리스너들이 아이돌만 쫓지말고 진짜 가수들의 음악을 들어준다면 K팝은 충분히 지속·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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