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레베카 라셈이 V리그 복귀를 노린다.
라셈은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 합류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라셈은 지난 2021~2022시즌 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아 V리그 무대에 데뷔했지만 시즌 도중 하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라셈은 14경기에서 34.82%의 공격성공률로 199득점을 기록했다.
6일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에서 열린 테스트에 참석한 라셈은 “(내가 도전했던)드래프트는 비대면 행사로 열렸는데, 이번에 트라이아웃 현장에 참가할 기회를 받아 기쁘다”라며 “V리그를 떠난 이후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몇 시즌 자신을 압박하며 성장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라셈은 한국을 떠난 뒤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뛰었다.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LVSF)에서는 이번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라셈은 “다시 V리그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주득점원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다. 푸에르토리그에서 자신감을 키웠고, 성공적인 시즌을 통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였다. 그저 코트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과 싸웠다”라고 자신을 돌아보며 “지금은 다르다. 경쟁심이 커졌고, 내가 득점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내 안의 불씨가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작은 촛불이 큰불이 돼 돌아왔다”라며 높아진 자신감을 열정적으로 어필했다.

라셈이 V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일찌감치 GS칼텍스와 재계약한 지젤 실바를 비롯해 세 팀 정도는 기존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라셈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 하지만 나도 경험이 쌓인 만큼 긴장감이 높은 트라이아웃 무대에서 내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라셈은 “한국이 그립다”라고 말하면서 “V리그를 떠난 뒤에도 V리그를 챙겨 봤다. 실바나 김연경이 뛰는 경기를 많이 봤다. 경기를 보고 나면 한국 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긴 하다”라고 털어놨다.
복귀 의지는 강하다. 라셈은 “한국에 와서 환영받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팬들을 만나며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팬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 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수들에게 사랑을 주는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기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문화, 음식 등 경험도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행으로라도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배구 시즌을 소화하면서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꼭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트라이아웃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다시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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