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한항공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헤난 감독은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대한항공 업무를 개시했다.

헤난 감독은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브라질 대표팀과 계약이 끝나면서 V리그는 정말 오고 싶은 리그 중에 하나였다. 대한항공에서 오퍼가 왔을 때 너무 기뻤다. 계약(과정)은 금방 끝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게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헤난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현역 시절 최강 브라질 대표팀의 주축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브라질 명문 구단인 시메드, 우니술과 이탈리아의 시슬레이 트레비소에서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남자배구 최강팀 브라질 남자대표팀을 이끌며 2019년 월드컵 우승,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우승, 2023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 등의 성과를 냈다.

V리그 도전은 헤난 감독에게도 큰 설렘이다. 헤난 감독은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파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 남자 배구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등과도 친분이 있다. V리그에 오는 과정에서도 정보를 많이 얻었다.

헤난 감독은 “블랑 감독과는 같은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까지 성장 과정이 거의 같다. 대화도 많이 했다. 파에스 감독과도 함께 일을 했다”라며 “(아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이 집 같이 느껴진다”며 활짝 웃었다.

“V리그는 아직 강한 리그라 볼 수 없지만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큰 리그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헤난 감독은 “V리그에는 기본기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아직 모든 선수들을 보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에도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느낌을 말했다.

대한항공에는 베테랑 세터 듀오인 한선수, 유광우가 건재한다. 헤난 감독은 “스타일이 서로 다르지만, 경험이 많고 퀄리티가 좋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그리고 리시브가 좋은 정지석과 정한용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높이 평가했다.

지난시즌 우승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세대 교체 작업도 필요하다. 헤난 감독은 “당장 내가 추구하는 배구를 말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의 특징이나 강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라며 “우선 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고 또 고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훈련)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균형있게 포진해 있다. V리그는 일정이 길고 타이트하다. 베테랑 선수들만으로 시즌을 끌고 갈 수 없다. 베테랑들의 경기력을 살리면서 성장하는 선수들의 격차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챔피언에 복귀하기 위해선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을 넘어서야 한다. 헤난 감독은 “블랑 감독에게는 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승부욕이라면 모든 감독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승부욕은 훈련에서 나온다. 훈련을 통해 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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