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ㅣ 전주=고봉석 기자]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는 가운데 근래에는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초고령사회의 진입으로 암환자,심뇌혈관환자, 교통사고환자,파킨스병 등의 증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 빠른 재활로 조기에 사회에 복귀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전북권에도 전문재활병원이 건립된다. 특히 1974년 국내 최초로 재활팀과 재활병동을 운영하여 환자들의 조기 복귀에 일조를 하고 있는 전주예수병원에 둥지를 틀 계획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주예수병원에 따르면 지난 ‘21년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135억 원과 지방비 135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전북권재활병원은 지하 3층 지상 7층 150병상으로 건립되며 예수병원내 재활센터와 현재 건립중인 공공어린이재활센터와 연계하여 종합재활병원으로 탄생한다. 지난 3월18일 도로확장공사 기공식을 갖고 이미 통합재활병원으로 여정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신충식 전주예수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을 만나 ‘전북권재활병원’ 건립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신충식 원장과 일문일답이다.

- 1974년 국내 최초로 예수병원 정형외과 내에 재활의학부를 개설하고 포괄적 재활의료팀을 운영하고 있다. 돋보이는 특징은…

“근골격계 의학,의료재활,전기진단학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축적된 치료 경험을 기반으로 양질의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뇌졸중 및 뇌 손상 환자,최첨단 재활 로봇 도입 등으로 빠른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 전북권역재활병원이 타 지역에 비해 건립이 늦은감이 있다.

“ 21년 8월에 복지부 주관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나 재활의료서비스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공어린이재활센터와 연계하여 출생부터 성인까지 맞춤형 재활치료를 가능하게 위해서다. 특히 건설 자재비 단가 상승 등 외부환경 요인도 작용했다.이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204억 원이 증가 돼 재정부담이 가중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늦은감이 있으나 양질의 재활서비스제공은 물론 국내 최고의 재활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 다른 지역 재활병원과 차별화를 갖춘 전략이 있다면…

“도내 장애인 비율은 7.5%로 전국 평균 대비 2.3%가 높다. 한 예로 소아재활치료에 있어서 ‘‘재활난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치료의 연속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저희 병원은 의료 접근성을 해소함은 물론 전북권재활병원을 주축으로 양질의 치료 수준을 높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데 방점을 두겠다.”

- 전북권에도 종합병원이 있는데 귀원에 재활병원을 건립하는 특별한 이유는…

“의료전달체계상 급성기, 아급성기, 회복기에 따라 의료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민에게 안정된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특히 의료 취약민을 위한 전국 최초 장애친화산부인과 개소, 호남지역 최초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등을 갖추고 있어 지역민에게 양호한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은 물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할 수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더 나은 전북권역재활치료 환경조성과 지역사회 의료복지 향상을 위해 이 사업에 많은 분이 동행해주고 있다. 최근 전북권역활병원에 관심이 확산되면서 동문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저희 병원과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신 환자 그리고 지역민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발전기금 모금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의 목적으로 기업 후원을 고려하는 경우 기부자의 뜻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기념공간 조성, 명패 설치, 후원감사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우해드리고 있다. “

- 최근에는 한 할머니가 1억 원이라는 거액의 기부를 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네. 전북 김제에 거주하는 진남덕 할머니다. 40년 전 어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한 어머니가 당시 아들을 치료해주었던 우리병원에 감사의 뜻으로 1억 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반인의 기부자로서 고액을 기부해 더욱 놀라웠다. 전북권재활병원 건립에 보태 숭고한 뜻을 이어 받아 명실상부한 전문재활병원으로 우뚝서겠다.”

- 전북도와 전주시 등 자치단체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 총 560억 원을 전북권역 재활병원 사업비 예산으로 책정하였으나 최근 건축자재비 증가로 인해 건립비용이 추가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도로확장공사와 권역재활병원 신축주차장 건립 등 비용이 추가되면서 저희 병원의 자금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말 자치단체의 도움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 정형외과의사로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정형외과 의사로서 무릎,어깨 등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정상생활을 하는 환자를 볼때 마음이 뿌듯하다.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94세된 환자가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로 극심한 어깨통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자식들이 억지로 우리 병원에 모시고 온적이 있었다. 고령의 연세에도 수술을 잘 마치고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고 일상생활에 복귀했을때 더 없는 기쁨과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고나 질병이후 회복과 재활은 단순한 치료 그 이상이다. 특히 우리 지역에는 재활 전문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먼거리의 대도시 재활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환자들의 불편함과 고통을 너무 잘 알기에 통합권역재활병원을 건립하는 대장정에 들어섰다. 이러한 큰 걸음을 위해서는 전북도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아울러 재활치료에 있어서 수가가 낮은데 이를 정상화하고 인상했으면 한다. ”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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