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란 ‘송금’ 리스크.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남자부 드래프트가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됐다. 남자부는 총 102명이 지원했다.

7개 팀이 구슬을 각 10개씩 부여받아 동일한 확률로 진행됐다. 1순위는 KB손해보험이 차지했다. 2순위는 검정색 구슬을 고른 현대캐피탈에게 돌아갔다. 3순위는 대한항공, 4순위는 삼성화재, 5순위는 한국전력이 거머 쥐었다.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이 뒤를 이었다.

재계약 3팀을 제외하고 현대캐피탈은 경력자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을 선택했다. 바야르사이한은 2023~2024시즌에 OK저축은행에서 뛴 바 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호주 국적의 신장 204㎝ 세터 알시딥 싱 도산을 뽑았다. 삼성화재는 이호건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노재욱이 있지만 한 시즌을 끌고가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023~2024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에디를 선택했다. 에디 역시 V리그 복귀다.

이란 송금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OK저축은행은 이란 국적의 미들 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를 호명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시즌 아시아쿼터로 맹활약한 이란 국적의 알리와 재계약했다.

남자부는 이란 국적 선수들이 대거 이번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무려 45명의 이란 선수가 신청했다. 임금을 지급하기 위한 송금이 문제가 됐다. 모기업과도 연관돼 있다. 구단에서 직접 주는 것은 물론이고 에이전트나 제삼자를 통해 거래조차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혹시라도 있을 리스크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재계약한 우리카드, OK저축은행을 제외하고서는 섣불리 선택할 수 없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이란 뽑고 싶은 선수 많았다. 왼손잡이도 있고 미들쪽에서도. 많았다. 회사의 결정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이란 선수들이 많이 나오긴 했는데 송금 ‘리스크’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가 알리와 재계약했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편하게 지명해도 되겠다고 봤다”고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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