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부상자 이탈로 연패했다는 건 핑계다.”
개막 3연패다. 개막하자마자 주축 투수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마운드 구성이 무너졌지만, 두산 이승엽(49) 감독은 단호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이기는 게 프로의 본질이다. 남 탓은 없다.
이승엽 감독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부상자 이탈로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핑계 삼을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에도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고 말했다.
두산은 시즌 개막부터 전력 손실이 이어졌다. 곽빈(내복사근), 홍건희(팔꿈치), 이병헌(장염)까지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선발이 버티지 못하고, 불펜은 무너졌다. 이겨야 할 순간마다 실점했고, 흐름을 넘겨줬다.

전날도 비슷했다. 선발 최원준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김호준과 최준호가 결정적인 순간 실점을 했다. 3-3 동점에서 허경민에 홈런, 황재균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내주며 경기는 기울었다.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로 최대한 버텨야 한다. 이 감독도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즌은 길다. 빠진 선수는 돌아온다. 그전까지는 남은 선수들이 이끌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단호한 한마디는 팀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다.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지진 않겠다는 뜻이다.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