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전민재는 가야지.”
롯데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마운드가 흔들렸다.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못했다. 개막전 2-12 둘째 날 2-10으로 대패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다. 그래도 ‘발견’은 있다. 타선이 상대 선발 손주영에 꽁꽁 묶인 와중 안타를 올렸다. 후반부에는 타점까지 더했다. 전민재(26) 얘기다.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개막시리즈서 모두 패했다. 내용이 좋지 못했다. 타선은 ‘빈공’에 시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불펜 모두 휘청였다. 2경기 모두 10실점을 넘겼다.

2연패 속에서 둘째 날 전민재 활약은 ‘단비’같다. 개막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승욱이 무안타로 부진했다. 다음날 기회는 전민재에게 갔다.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3회초 2사 때 상대 선발 손주영의 시속 147㎞ 빠른 공을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 롯데가 손주영에게 뽑은 유일한 안타였다.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8회 전민재는 안타를 추가했다. 8회 1사 만루 상황. 풀카운트까지 가능 승부 끝에 김진성을 상대로 안타를 생산했다. 3루주자 나승엽이 홈을 밟으며 타점도 올렸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엔트리를 두고 마지막 고심 중임을 밝혔다. 전민재 위치는 ‘확고’했다. 김 감독은 “전민재는 가야 한다”고 ‘콕’ 집었다. 선발·백업 여부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사령탑 구상에 있다.
롯데는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시범경기에서는 지난해 주전이었던 박승욱이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여기에 한태양 이호준 등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민재는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개막전 완패에 김 감독은 라인업을 ‘대폭’ 수정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타율 0.300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인 전민재에 유격수를 맡겼다. 시범경기 때 유격수를 시키지는 않았지만, 두산 시절 지켜본 바 있기에 과감히 기용했다. 타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에서도 큰 실수가 없었다.
시범경기부터 박승욱 타격감이 좋지 않다. 개막전서도 아쉬웠다. 전민재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대패’ 속에서도 ‘2안타’를 때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 내야 주전 경쟁이 요동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