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은퇴라는 말 대신 이번이 마지막.”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마지막 공연을 연다.

이미자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은 이제 전통가요를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열게 됐다”며 “이 분들한테, 그 다음 세대에 물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연을 열심히 하고 끝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26,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다.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가수 주현미, 조항조가 공연에 오르며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미자의 고별 공연 성격을 지닌다. 이날 이미자는 “은퇴란 단어는 좋아하지 않는다. 노래를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해서 은퇴란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자는 “그 주옥 같은 노래들, 우리 전통가요가 사라지지 않고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대를 이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마련해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혼자서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았다. 전통가요의 맥이 끊길 줄 알았는데, 맥을 이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번 공연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이날 주현미는 “이미자 선배님께서 저와 조항조 씨를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후배로 지목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전통가요 장르에 의미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대중음악 특히 트로트 장르에서 이제는 정말 역사를 이어가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을 멋지게 꾸며볼 생각이다”는 소감을 말했다.

조항조 또한 “선배님께서 맥을 이을 수 있는 후배로 절 선택해주셨다. 제가 그런 자격이 있을까 생각했다“면서도 ”부담스럽지만 선생님의 선택에 열심히 따라가서 선배님이 물려주신 뿌리 깊은 전통가요의 맥을 잇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엘레지의 여왕’이란 수식어와 함께 한국 가요사의 전설적 존재인 이미자는 데뷔 이래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기라성 같은 히트곡을 내놨다. 이번 전통가요 헌정 공연에서는 후배 가수들과 특별한 콜라보 무대를 준비 중이다.

고별 공연인 만큼 이미자를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자는 “분명 공연은 마지막이다. 레코드 취입도 안할 것이다”라며 “다만 후배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방송이라든가 언론 등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조언이라도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현미, 조항조뿐 아니라 이번 공연을 위해 깜짝 게스트도 마련됐다. 이미자는 “TV조선 ‘미스트롯3’ 진 정서주와 아직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스터트롯3’의 진 두 사람을 이번 공연에 초대할 것”이라며 “주현미, 조항조 씨가 대를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을 예비로 마련한 것으로 보시면 된다. 그 마음가짐이 제 공연 준비 과정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스포츠서울 단독 취재로 ‘미스터트롯3’ 우승자의 이미자 공연 게스트 출연 소식이 밝혀진 바 있다. 결승 톱7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스터트롯3’는 김용빈, 손빈아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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