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첫사랑은 아련하면서 아리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란 명제 앞에 대부분 굴복하기 때문이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빛바랜 추억의 순간을 소환한다. 기억의 필터로 걸러 아름답게 남은 우리의 기억처럼, 이 영화 역시 첫사랑에 웃고 울었던 시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대중의 마음속에 아이돌로 남은 트와이스 다현이 ‘첫사랑’ 연기에 도전했다. 다현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기쁘고 감사하다”며 “첫사랑, 우정, 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별것도 아닌 것에 웃었던 옛날을 추억하면서 힘이 될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 없었던 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속사 대표인 박진영 프로듀서와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박진영 PD님이랑 따로 영화관에 가서 같이 영화를 봤거든요. 영화를 보고 트와이스 다현이 아니라 선아로 보여서 그게 참 좋았다고 했어요. 결말을 보고는 충격을 받으셨는지 ‘잠깐만’ 하시며 여운 때문에 말을 잇지 못하시더라고요. 제가 OST 작곡을 했다고 설명해도 듣질 않으시고…(웃음).”

아이돌 출신 두 명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B1A4 진영이 진우 역을 맡아 다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연기자 선배인 진영은 다현을 세심하게 보살폈다.

다현은 “지난해 7~8월에 촬영했는데 그때 트와이스 콘서트도 있었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느라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촬영 끝나고 새벽 비행기로 일본으로 바로 떠나고 했었다”며 “진영 선배가 컨디션도 체크해주면서 저에게 많이 맞춰주고 이해해 줘 감사했다”고 전했다.

가수와 배우의 감정 표현도 차이가 있었다.

“콘서트를 할 때는 기쁜 노래를 불러도 마냥 기쁘게만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팬들 얼굴을 보고 울컥하면 눈물이 날 수 있거든요. 그게 허용이 되는데, 연기는 전과 후의 상황 연결이 중요하더라고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중요했고요. 많은 걸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어요.”

첫 연기 도전에 주연까지 꿰찼다. 점수를 몇 점 주고 싶냐고 묻자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 ‘7’을 예로 들었다. 다현은 “ 7이라는 숫자가 의미가 크다. 7월7일에 연습생이 됐고, 3년이 지나 7월7일에 트와이스가 확정된 날이기도 하다”며 “의미 있는 숫자라 77점을 주면 어떨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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