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최대 변수는 부상이다.
봄 배구를 앞둔 V리그 여자부에서는 ‘부상주의보’가 내렸다. 2위 싸움에 매진하던 정관장이 부키리치, 박은진을 잃으면서 다른 팀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부키리치는 리시브를 겸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공수에 걸쳐 없어서는 안 될 키플레이어다.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블로킹, 속공에 장점이 있는 핵심 자원이다. 주축 두 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정관장은 봄 배구 전까지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아직 알 수 없다.
정관장이 큰 충격에 빠지자 흥국생명, 현대건설도 선수 관리에 들어갔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치른 첫 경기 정관장전에서 주전을 모두 뺐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전까지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경기에 나서거나 적은 시간만 소화하면서 통합 우승을 향한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상대인 정관장도 마찬가지였다.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는 대신 휴식을 부여하며 체력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정관장은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봄 배구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그 어떤 팀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현대건설도 다르지 않다. 위파위의 부상에 따른 이탈로 이미 걱정을 안고 있는 현대건설도 로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비주전이 한 경기를 뛰고, 주전이 다음 경기에 나서는 패턴이다.
2위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정관장이 승점 60점으로 앞서 있고, 현대건설이 3점 뒤진 57점으로 추격하는 형국이다. 두 팀 모두 네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양 팀 사령탑은 순위보다 부상자가 방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다. 2위를 차지하면 홈에서 두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최상의 전력으로 봄 배구에 나서는 게 더 필요하다는 관점 때문이다. 잔여 경기 내용이 다소 허탈할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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