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운동에 지장 없습니다.”

삼성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캡틴’ 구자욱(32)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전까지 나선다. 직접 밝혔다.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무릎 부상 때문에 1군 스프링캠프에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재활군에서 몸을 만든 후 지난 11일 1군에 합류했다. ‘천군만마’ 그 자체다.

2024시즌 MVP급 활약을 뽐냈다. 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을 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5타수 4안타, 타율 0.800에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1볼넷 1도루는 덤이다.

문제는 이 ‘1도루’였다. 2차전에서 출루 후 2루를 훔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 마침내 돌아온 1군. 누구보다 밝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기술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자욱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운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배팅 치는 것도, 기술 훈련 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 조금씩 강도를 올리려 한다.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도 두 경기 정도 나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전 감각을 다시 올려야 한다. 시범경기도 이어진다. 계속 감각을 찾기 위해 나간다.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부상이 아쉬웠을 뿐 2024시즌 워낙 좋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힘을 보였다. 2025년도 당연히 기대가 된다. 대신 구자욱은 들뜨지 않는다.

그는 “특별히 무언가 더 잘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하지 않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지칠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다. 그때 다시 올리는 게 중요하다. 회복 탄력성을 잘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 캠프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살짝 웃었다.

팀 분위기도 좋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잘되고 있다는 평가. 특히 신인 선수들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 ‘캡틴’ 구자욱이 있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지난해부터 워낙 단합이 잘됐다. 선수들도 잘 따라준다. 분위기 좋게, 잘 맞춰서 움직여준다. 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신인들, 새로 온 선수에게도 우리 팀을 잘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자욱은 “올시즌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께서도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한다. 우리 팀 선수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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