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이 멀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풋볼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윙어 에베레치 에제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에제는 오른발잡이 윙포워드로 돌파와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고, 1998년생으로 젊다. 이번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골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앞서 프랑스의 특급 유망주 마티스 텔을 임대로 데려왔다.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라 후반기 활약 여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텔 역시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친다. 윙포워드로 주로 뛰지만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2005년생으로 어려 손흥민의 확실한 대체자로 볼 수 있다.
토트넘이 집중적으로 보강하는 포지션을 보면 손흥민을 향한 시선을 가늠할 수 있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곧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현실적으로 전성기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앞선 19일 트라이벌풋볼은 토트넘 수뇌부가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중단한 판단이 옳았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번시즌 6골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예년만 못하지만 여전히 공격포인트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손흥민 활용법이 극히 제한적으로 변했다. 손흥민은 나름의 생존 방식을 찾고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장기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팀, 구조에서 문제를 찾는 게 아니라 손흥민 자체의 기량 하락을 원인으로 진단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향한 애정과 의리, 충성심으로 인해 계속해서 잔류했다.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을 때도 런던에 잔류하는 것을 최우선 선택지에 뒀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것은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보낼 때 이적료를 챙기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도 새 팀을 찾을 수밖에 없다. 레전드인 자신을 원하지 않는 팀에 더 이상 충성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