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매일 한 시간 워밍업…창작진은 배우 맞춤 프로젝트 열의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초연 이후 깜깜무소식이었던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의 무대에 오른다. 오랜 공백기를 무색하게 할 완전 무장으로 돌아온다. 한국 재연에선 해외 창작팀이 합류, 국내 창작진·배우들과 함께 완성도를 높였다.

제이슨 드보드 협력 음악감독, 제니퍼 루니와 황현정 협력 안무가는 7일 서울 강남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원스’ 프레스콜에서 철저한 준비 과정과 단단한 팀워크를 소개했다.

‘원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소박한 술집을 배경으로 스무명의 배우가 기타·피아노·바이올린·첼로·만돌리·아코디언·베이스·드럼 등을 직접 연주면서 연기와 노래까지 소화한다.

손과 발이 자유롭지 못해 ‘원스’에서 음악에 맞춰 춤춘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선 손과 발이 안무와 악기 역할까지 소화해 감정선을 극대화한다.

10년 전보다 행위예술에 가까운 요소들이 추가된 ‘원스’. 완벽하게 재단장한 모습에 관객들의 기대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제이슨 음악감독은 “작품의 음악과 배우들의 움직임이 긴밀하게 연결된다. 서로 의논하면서 어떻게 하면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운을 띄웠다.

해답은 그의 경험에서 찾았다. 제이슨 음악감독은 “12년 전 미국 뉴욕에서 마틴 로우 오리지널 슈퍼 바이저가 ‘드레스를 재단해서 배우에게 맞춰라’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누구에게나 맞는 한 사이즈를 입히는 게 아니라, 배우들 따라 바꿔 시너지 효과를 내는 특별한 작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년이란 시간이 지나 난 아빠가 됐고, 아들로서의 역할도 했다. 그때와 지금의 다른 면까지 공감할 수 있게 됐다”며 “10년 전 ‘원스’를 봤다면 이번에 더 깊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퍼 안무가는 “배우들의 음악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많은 연습을 거쳤기에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 디테일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안무가 중심인 공연이 아니기에 이 부분을 완성하려고 한다. 스티브 호겟 오리지널 안무가가 강조한 연주자들로부터 나오는 동작”이라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작품에 녹이려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현정 협력 안무가는 “10년 전 ‘원스’와 많이 달라졌다.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워크숍을 통해 이미 검증했다. 완벽하게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간 작품으로 완성했다”며 자신했다.

이번 작품에서 관람 포인트를 스무명의 ‘뮤지션 배우들’로 꼽았다. 그는 “‘원스’가 육체적·정신적으로 굉장히 잔인한 작품이다. 매일 한 시간씩 워밍업 후 연습에 돌입했다. 이충주 배우는 ‘우리 태릉선수촌에 있느냐’, ‘국가대표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화려한 무대, 의상도 없다. 배우들의 실수를 감싸줄 세션도 없다. 오로지 배우들의 힘으로 무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 불안 요소도 있지만, 황현정 안무가의 얼굴엔 오히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일 년간 빌리스쿨을 거쳐 배우를 캐스팅한다. ‘원스’ 배우들도 빌리스쿨 하듯 고된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모든 배우가 훌륭하다. 10년 전 배우들도 대단했지만, 지금 컴퍼니의 수준은 훨씬 업그레이드된 배우들로 모였다. 지금과 같은 시간을 가지면서 훨씬 더 완벽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을 음악으로 그린 ‘원스’는 오는 2월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신한카드아티움에서 개막한다. ‘가이’ 역 윤형렬·이충주·한승윤, ‘걸’ 역 박지연·이예은이 캐스팅됐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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