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핵심 선수 이탈로 큰 고민에 빠진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선발진이 한숨을 돌렸다. LG 베테랑 선발 투수 임찬규(32)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이후 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임찬규가 한국시리즈(KS) 기간 어깨를 다친 삼성 원태인을 대신해 대표팀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이날 고척돔 훈련을 앞두고 “찬규는 최근에 시즌이 끝났다. 그전에 시즌이 끝난 투수들은 오래 쉬었기 때문에 다시 페이스를 올리기 쉽지 않다. 찬규는 물어보니 던진 지 열흘 좀 넘었다고 하더라”며 “직접 통화를 했는데 괜찮다고 한다. 포스트시즌에 많이 던지지 않았다더라. 던지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서 참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대체 카드다. 일단 최근 성적이 좋다. 지난해 14승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임찬규는 올해도 10승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 3점대 평균자책점을 두루 유지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는 더 강렬했다.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총합 11.1이닝 2자책점으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시리즈 최종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LG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찬규는 가장 최근 등판인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5.1이닝 무실점으로 팽팽한 투수전에서 상대에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이번 가을 야구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08로 기교파 투수로서 진가를 펼쳐 보였다.

적응 문제도 없다. 류 감독, 대표팀 최일언 투수 코치와 이전에 LG에서 함께 했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포수 박동원과는 배터리다. LG 투수조 조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맡아왔다. 임찬규는 이날 저녁 대표팀 숙소에 입소한다. 30일부터 동료들과 훈련하며 호흡을 맞춘다.

임찬규의 합류로 대표팀은 다시 5선발을 확보했고, 보다 다채롭게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선발진 구성이 오른손 두 명(곽빈 임찬규), 사이드암 두 명(고영표 엄상백), 좌투수 한 명(최승용)으로 이뤄진 것을 두고 “조별리그 5경기에 한 명씩 들어갈지, 아니면 4명을 선발로 쓰고 남은 1명을 뒤에 +1로 붙일지 고민할 것이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투수 코치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연속으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를 상대한다. 17일에 휴식을 취하고 18일 호주전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친다. 5선발은 물론 일정상 4선발도 가능하다.

한편 전날 KS를 마친 KIA와 삼성 선수들은 30일 저녁에 합류한다. 류 감독은 “31일이 휴식일인데 KIA와 삼성 선수들은 합류하면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에서 회복 훈련을 한다”며 “현재로서는 구자욱과 원태인만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김지찬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자욱이와 태인이 빼고 다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표팀은 30일 저녁 KIA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 최지민 한준수 김도영 최원준. 삼성 김지찬 김영웅까지 총 9명이 합류한다. 내달 1일과 2일에는 쿠바와 평가전에 임하며 6일에는 상무전. 그리고 8일 대만 출국에 앞서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 짓는다.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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