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롯데의 2024시즌 성과를 말한다면 내야진이다. 내부에서 키웠고, 밖에서 데려왔다. ‘세팅’이 됐다. 탄탄해졌다고 한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공격은 말할 것이 없다. 수비는 좀 더 봐야 한다.

현재 롯데 주전 내야진을 보면 1루수 나승엽-2루수 고승민-유격수 박승욱-3루수 손호영으로 볼 수 있다. 손호영은 2루수도 볼 수 있다. 유격수 자리는 노진혁도 있다.

지난 3월30일 트레이드로 손호영을 데려온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올시즌 손호영은 69경기, 타율 0.338, 14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8을 만들고 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LG 시절을 돌아보면 ‘상전벽해’다.

KT에서 방출된 박승욱도 롯데에서 날고 있다. 외야까지 병행했던 고승민도 2루수로 고정됐다. 나승엽도 1루수로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 노진혁도 최근 페이스가 괜찮다.

대신 수비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팀 전체로 보면 아주 실책이 많지는 않다. 중간 정도는 된다. 그러나 ‘클러치 실책’이 나올 때가 있다.

최근에는 21일 KIA전이 그랬다. 7회 고승민, 8회 손호영의 실책으로 점수를 줬다. 5-4로 앞서고 있었는데 결과는 5-6 패배다. 올시즌 KIA전 강세(7승 1무 3패)였기에 이날 패배가 더 아쉽다.

5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어려워 보였는데 2경기 차까지 바짝 붙기도 했다. 다시 살짝 벌어졌다. 여전히 하위권이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그리고 위에 있는 팀이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내가 이기려면’ 당연히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쳐야 한다. 그리고 수비가 견고해야 한다. 이쪽이 기본이다.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아쉬운 수비를 덮는 경우도 물론 있다. KIA 김도영의 경우 실책이 25개나 된다. 대신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에 30홈런-30도루까지 이미 만들었다. 이쯤 되면 수비는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올시즌 김도영 같은 선수는 김도영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 아주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내야 실책은 일종의 ‘세금’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뿐이다.

올해가 끝이 아니다. 롯데 내야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 고승민은 사실상 풀타임 2루수 첫 시즌이다. 손호영도 풀타임 주전이 데뷔 후 처음이다. 박승욱도 백업으로 꽤 오랜 시간 뛴 선수다.

여전히 5강을 목표로 싸우고 있다. 가을야구가 꿈은 아니다. 그렇게 경험치를 쌓고 있다. 2025시즌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수비 안정감이 마지막 과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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