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 기자] “확실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었네요.”

경남 합천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다른 대회와 다르게 눈에 띄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축구장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이다.

여자축구연맹은 이번 여왕기 대회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물론 감독, 심판진 등 모든 관계자가 동참하고 있다. 페트병에 담긴 생수 대신 개인 텀블러나 물병을 들고 다니며 물을 마신다. 이를 위해 여자축구연맹과 합천군은 구장마다 정수기를 설치해 선수단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조처했다. 이 정수기는 매일 청소와 소독을 진행한다.

이로 인해 일회용 페트병 수는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더욱이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의 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개개인이 본인이 마실 만큼의 물을 가지고 다니니 남은 물을 버리는 일이 줄었다. 여자축구연맹 김정선 사무국장은 “5~6년 전부터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모든 참가팀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반응도 호의적이다. 경남 남강초의 채준우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가 하지 않았을 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오히려 청소할 일이 줄어 더 좋다”고 했다. 세종 고려대 고현호 감독은 “처음이라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적응만 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느낀다. 대회가 끝나도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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