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동기 임영웅과 김호중의 엇갈린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각각 1위, 4위에 오르며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 섰다. 방송 이후 3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두사람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영웅은 25일 꿈의 무대로 꼽히는 ‘상암벌’에 입성한다. 반면 김호중은 공연 강행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 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반대 차선의 택시를 치고 달아나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상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경찰은 22일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직접 빼냈다고 의심하고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 논란에도 지난 19일 열린 경남 창원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는 23∼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도 앞두고 있다. 공연 무산으로 천문학적인 위약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해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하지만 김호중의 영장실질심사가 24일 정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면서 당일 오후 8시 예정된 공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영장실질심사는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법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구치소에서 대기해야 한다.

음주운전 혐의 외에도 김호중은 각종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무명 시절부터 함께한 전 매니저의 돈을 갚지 않았다가 재판에서 패소했던 사실이 알려졌고 과거 학교폭력(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 ‘최초’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임영웅은 김호중 공연이 예정된 다음 날인 25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이하 아임 히어로)을 연다.

임영웅은 경기장 잔디훼손을 우려하는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그라운드 객석을 없애 화제를 모았다. 잔디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4면에 돌출 무대를 설치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임영웅이 공연 연습으로 소음이 발생한 것에 사과하며 인근 주민들에게 참외를 선물한 미담이 전해져 훈훈함을 안겼다.

앞서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주요 관람층인 중장년층 팬들을 향한 배려가 곳곳에서 돋보였다. 객석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안내요원들이 1:1로 좌석까지 안내해주도록 하는가 하면 부모님을 기다릴 자녀들을 위한 대기 공간과 잘 갖춰진 편의시설과 간이 화장실 등을 설치했다.

임영웅의 세심함이 엿보이는 현장 곳곳의 인증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아이돌 그룹 팬들조차 “부럽다”, “돈이 안 아까운 공연”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약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룹 빅뱅, 가수 싸이 등 톱스타들만이 설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최근 월드 그룹 세븐틴이 공연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로는 최초로 이곳에 입성한 임영웅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양일간 약 10만석이 모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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