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분위기가 어두운 한화에 두 줄기 ‘빛’이 내린다. 루키가 힘을 내고 있다. 황준서-조동욱(이상 19)이다. 막내가 확실한 ‘자극제’로 부상했다.

한화의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5.15다. 리그 8위다. 개막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치다. 리그 최강의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했다.

이상한 평가가 아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돌아왔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문동주도 있다. 김민우도 절치부심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전혀 다르다. 류현진이 부진하다. ‘타순이 돌면 맞는다’는 인상을 준다. 문동주는 아예 1군에서 빠졌다. 강력함을 뽐내던 김민우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다.

리카르도 산체스가 2승, 평균자책점 2.68로 좋기는 하다. 펠릭스 페냐가 3승4패, 평균자책점 5.55로 또 주춤하다. 뭔가 선발진에 ‘엇박자’가 제대로 나는 모습이다.

그래도 ‘위안’이 있다. 2024년 1라운더 황준서와 2라운더 조동욱이다. 지난해 장충고 ‘독수리 5형제’의 일원이다. 올해 당당히 이글스의 선발로 뛴다.

‘전체 1순위’ 황준서는 3월31일 홈 KT전에서 데뷔했다. 5이닝 3안타(1홈런) 2사구 5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이다.

불펜으로 전환했다가 4월20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5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또 잘 던졌다. 타선 지원이 없어 패전투수가 된 부분이 아쉽다.

이후 주춤하기는 한다. 세 경기에서 3.2이닝 6실점-4.2이닝 3실점-4이닝 2실점이다. 앞서 너무 잘 던졌을 뿐이다. 고졸 신인이 겪는 시행착오로 봐야 한다. 시즌 평균자책점 4.18도 나쁘지 않다.

조동욱도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홈 키움전에 전격 선발 등판했다. 문동주 자리에 들어갔다. 퓨처스에서 선발로 뛰었다. 5경기 23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였다.

1군에서도 문제는 없다. 6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퀄리티스타트(QS) 호투다. 승리투수도 조동욱의 몫이다.

황준서에 이어 역대 11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다. 2018년 양창섭(삼성) 이후 6년 만에 데뷔전에서 QS를 만들며 승리한 루키가 됐다. 황준서가 부러울 법도 했지만, 데뷔전 퍼포먼스는 황준서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다. 형들의 부진과 부상이 아쉽기는 하다. ‘리빌딩이 끝났다’고 외쳤지만, 꼴찌 위기까지 갔다.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중심에 루키가 있다. 젊은 피가 끓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당장 올시즌 힘이 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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