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루마니아 첫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제작 역량을 확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4일 요하니스 대통령이 경남 창원 본사를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방문은 루마니아가 추진하는 SMR 사업의 생산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요하니스 대통령을 비롯해 루미니타 오도베스쿠 외교부 장관, 세바스티안 이오안 부르두자 에너지부 장관, 코스민 기차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 루마니아 SMR 사업 발주처인 로파워 멜라니아 아무자 사장 등 루마니아 정부 및 발주처 주요 인사들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참석했다.

루마니아 로파워는 도이세슈티 지역에 있는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총 462MW 규모의 SMR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77MW급 SMR 6기가 사용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에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제작/공급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방문단은 단조 공장과 원자력 공장을 찾아 뉴스케일파워 SMR 단조 소재 및 제작 전용 설비 등을 살펴보고, 향후 프로젝트 일정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80년대부터 쌓아온 검증된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과 금속분말 열간등방압성형(PM-HIP), 전자빔용접 기술 등 SMR 혁신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루마니아는 청정에너지 산업계에서 공급망을 구축해 지역 내 탈탄소화를 이끌고자 한다”라며 “세계적인 선진 기업과 협력하고 파트너가 되는 것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루마니아의 미래 에너지와 경제를 굳건히 하는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은 “뉴스케일파워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혁신 기술 개발 등 SMR 제작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라며 “루마니아 첫 SMR 제작을 위한 준비도 면밀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루마니아의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하며 핵심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2019년 뉴스케일파워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2021년 이를 완료했으며, 현재 모든 기자재 제작 준비를 마쳤다. 뉴스케일파워 SMR은 지난 2020년 SMR 모델 중 최초로 미국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았다.

루마니아 SMR 사업은 부지 정비 작업 중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루마니아 SMR 사업의 성공을 위해 수출입은행과 국제개발금융공사를 통해 약 5조4000억원(4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 의사를 밝혔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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