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무슨 일인가 싶다. 뜨겁던 기세가 온데간데없다. 한화 이야기다. 방망이가 완전히 물을 먹었다. 가장 큰 문제다.

한화는 시즌 11승 13패, 승률 0.458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약 2주 사이에 1위에서 7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3월 7연승의 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4월 성적은 16경기 4승 12패다. 승률이 고작 0.250이다.

제일 큰 문제는 방망이다. 4월 팀 타율 0.240이다. 단연 최하위다. 9위 두산이 0.249다. 꽤 차이가 난다. OPS도 0.664에 불과하다. 0.700이 안 되는 유일한 팀이다.

펄펄 날던 요나단 페라자의 기세가 꺾인 것이 아쉽다. 16경기에서 타율 0.242, OPS 0.742다. 홈런 2개를 치며 7타점을 쌓기는 했으나 꾸준히 잘하는 모습이 안 나온다.

채은성이 타율 0.157, OPS 0.384로 부진하다. 안치홍도 타율 0.245가 전부. OPS는 0.722로 그나마 낫다.

전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노시환이 중심을 잡고 있다. 16경기, 타율 0.290, 2홈런 10타점, OPS 0.823을 만들고 있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의 힘이다.

김태연이 타율 0.370, OPS 0.958을 쏘고 있고, 최인호도 타율 0.319, 1홈런 6타점, OPS 0.904로 좋다. 황영묵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1~9번이 전부 터지면 가장 좋다. 그러나 그런 팀은 지구상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소요소에서 ‘연결’하는 힘이 필요한데, 한화가 이쪽이 아쉽다. 누군가 잘하면, 다른 쪽이 받쳐주지 못한다.

물론 마운드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4월 팀 평균자책점은 4.63이다. 리그 5위. 그나마 최소한 중간은 가고 있다. 대신 4월 역전패 최다 1위다. 7패나 된다. 선발도, 불펜도 ‘지키지’ 못한 셈이다.

결국 득점 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타선이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고, 역전 후에도 뒤집는 힘이 부족하다. 투수도 힘들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 팬들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 올시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11경기가 전부 매진이다. 원정 경기에서도 원정팬이 몰린다. 그만큼 뜨겁다.

성적으로 응답할 때다. 못할 이유가 없다. 류현진을 필두로 선발진이 단단하다. 불펜도 나쁘지 않다. 방망이가 살면 팀 전체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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