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이정후 홈런이 우리 타선에 불을 지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시즌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터트린 첫 홈런이다. 메이저리그(ML) 진출 시 목표로 언급한 ‘스플래시 히트(오라클 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어 바다에 직접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에는 실패했지만 홈런을 앞세워 ‘코리안빅리거’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가 홈런과 적시타로 맹활약한 자이언츠는 7-3으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갤런의 2구째 149㎞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ML 데뷔 첫 홈런 이후 3주 만에 터진 시즌 2호포.
5-3으로 리드하던 8회말 1사 2루에서는 왼쪽 라인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로 타점을 안겼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쐐기타였다. 게다가 2안타(1홈런 포함)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정후는 11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코리안빅리거 데뷔 시즌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 경신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한 10경기 연속 안타였다. 참고로 한국인 빅리거 최다 연속경기 안타 기록은 추신수(2013년 신시내티)와 김하성(2023년 샌디에이고)이 16경기로 함께 갖고 있다.
경기 후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은 MLB닷컴 등과 인터뷰에서 “이정후 홈런으로 오늘 엄청난 승리가 시작됐다. 이정후가 우리 타선에 불을 붙였다”며 “홈런 이후 경기에서 우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타점 2개를 수확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89(83타수 2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28을 적었다.
한편 애리조나 갤런은 시즌 3연승을 달리다가 이날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은 후 곧바로 역전도 허용했고, 3-3 동점이었던 5회말 자이언츠 포수 패트릭 베일리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첫 패배를 당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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