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 기자]

전병관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FC서울 원정경기서 2-2로 팽팽하던 후반 4분 페널티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아 오버헤드킥으로 골문을 갈랐다. 발등에 정확히 얹힌 공은 오른쪽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최철원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이 골로 전북은 3-2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첫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2017년 7월2일 1-2로 서울에 패한 이후 7년간 서울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적장 서울 김기동 감독도 놀란 환상골이었다. 김 감독은 “운도 실력이라고 하지만, 아쉬운 게 많다. 그 골 같은 경우는 일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골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전병관의 시즌 첫 골이다. 2021시즌 대전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입단한 전병관은 이번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적을 옮겼다.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는 그는 중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것이다.

경기 후 전병관은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세트피스 이후에 나왔다. 세컨볼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위치에 서있었다. 헤딩은 자신이 없어서 발로 갖다댔는데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골 장면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생골인 것 같다. 영상을 계속 돌려볼 것 같진 않은데,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형들이 개인적으로 주문한 건 없다. 팀과 전술적으로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를 이야기해주셨다. 전술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포지션끼리 맞춰 하면 되는 부분이었다. 형들이 그런 부분들을 잘 이야기해 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전북 박원재 감독 대행은 “잘하는 게 있는 선수다. 초반에는 팀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입하지 못했는데, 강원전부터 경기력, 자신감이 올라왔다. 원더골이 나온 계기가 됐다”고 칭찬했다.

전병관은 “초반보다 확실한 건 박 코치님과 나머지 코칭스태프들이 전술적인 틀을 확실하게 잡아서 선수들에게 인지시켜준다. 알고 하다 보니 축구가 재밌고,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축구를 하다 보니,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잘하는 부분을 살려주셔서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병관은 “페트레스쿠 감독님의 컨셉도 확실했지만, 빌드업보다는 선 굵은 축구를 강조하는데, (선수들이) 맞춰 하려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아 연패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누가 뭐라 해도 전북은 강팀이고,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어떻게 이겨서 올라가야 하는지를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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