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젠지가 결승에 직행했다. 사상 첫 ‘LCK 4연패’ 대기록에 마지막 관문 만을 남겨뒀다. ‘1황’ 젠지가 네 시즌 연속 우승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젠지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LCK 스프링 PO 4라운드 승자전 한화생명과 대결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세트스코어 3-1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결승 직행과 더불어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티켓도 거머쥐었다.

이날 젠지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가 ‘슈퍼 택배 토스’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쵸비’ 아지르는 팀이 불리한 3,4세트에서 궁극기 활약으로 교전 판도를 뒤집었다.

축구 대표팀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정확한 크로스로 손흥민(32·토트넘)이 골을 넣는 모습을 떠올릴 정도였다. 정지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고 생각해 마음에 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젠지 사령탑은 경기력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PO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는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정수 감독은 “세트스코어 3-1로 이겼지만 게임 내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그래도 더 나아질 부분이 훨씬 많아서 아쉽지만 좋다”며 “PO에서 힘들게 이기면서 오히려 선수들이 더 잘 성장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3,4세트 정지훈의 아지르 픽에 대해 그는 “아직 결승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원하게 답할 순 없다”며 “가장 먼저 선택하기 무난했고 무엇보다 ‘쵸비’가 좋아하는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LCK 최초 4회 연속 우승’ 기록까지 관문 하나 만을 남겨뒀다. 사실상 9부 능선은 넘었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전3선승제 다전제로 이뤄지는 만큼 승부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4연패를 앞둔 정지훈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정지훈은 “결승전에 먼저 가게 됐는데, 지금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4연속 우승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만 아직 결승전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처럼 돌고돌아 결승은 ‘티-젠(T1 vs 젠지)’이 재현될 수 있고, 한화생명e스포츠나 디플러스 기아가 새롭게 올라올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요즘에는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팀의 경기를 보면서 ‘이 팀이 올라왔으니 이렇게 준비하자’고 생각한다”며 “결승도 마찬가지다.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최근 경기력을 보면 한화생명이 올라올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결승전까지 일주일 남았다. 결승전에 집중해서 꼭 다같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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