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8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베테랑’ 양효진(35·현대건설)이 버텨줘야 한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선두를 확정한 후 열흘 넘게 푹 쉬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정관장과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시리즈에 돌입하는 강행군이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현대건설이 단연 앞선다. 현대건설이 바라던 대로다.

체력과 함께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양효진의 컨디션이 나아진 점도 고무적이다. 양효진은 목 디스크 증상으로 인해 정규리그 막판에 애를 먹었다. “고개를 들기가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이 나빴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회복에 집중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훈련도 정상적으로 잘 소화하고 있다. 정규리그 막판 때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라고 밝혔다.

양효진이 현대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번시즌에도 양효진은 546득점으로 득점 9위에 올랐다. 미들블로커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도 2위에 자리하며 공수에 걸쳐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 현대건설 1위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흥국생명은 높이가 좋은 팀이다. 김연경(192㎝), 윌로우(191㎝) 좌우 쌍포의 신장이 좋고, 김수지(188㎝), 이주아(185㎝) 등 미들블로커들도 키가 큰 편에 속한다. 반면 현대건설에서는 양효진이 190㎝로 사실상 유일한 장신이다. 높이 싸움에서 버텨주지 못하면 현대건설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부상 완쾌는 아니지만, 양효진이 실력을 발휘해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번시즌 2승4패를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도 모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정관장과 비교하면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다. 쉽지 않은 상태인 만큼 체력의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효진과 어깨 부상으로 100%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던 아시아쿼터 위파위도 공격을 구사하는 수준까지는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파위는 공수 균형이 잡힌 아웃사이드 히터인데 시즌 막바지는 어깨가 아파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위파위의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현대건설도 흥국생명과 해볼 만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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