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멈출 줄 모른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타석에 설 때마다 뜨겁게 배트를 돌린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일주일 가량 남은 가운데 순조롭게 예열하고 있는 ‘신인왕 후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시범경기 타율 0.414 OPS 1.071이 됐다.

숫자에서 드러나듯 매 경기 뜨겁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11번의 시범경기 중 무안타 경기는 2번에 그쳤다. 3번의 시범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모습을 일찍이 보여주고 있다.

이날 첫 두 번의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안타와 타점을 두루 올렸다. 5회말에는 2사 1루에서 다시 중전 안타를 날려 2사 1, 2루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정후의 안타 후 호르헤 솔레어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난타전 양상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6회가 끝나고 교체됐다.

이정후가 더할 나위 없이 시범경기 기간을 보내면서 그를 향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2위로 놓았다. LA 다저스와 역대 투수 최고 규모 계약을 맺은 야마마토 요시노부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봤고 그 다음을 이정후로 평가했다. 3위는 밀워키 잭슨 추리오스, 4위는 샌디에이고 잭슨 메릴로 봤다.

야마모토와 메릴은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 참가한 바 있다. 야마모토는 21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메릴은 20일과 21일 개막 2연전에 모두 출전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정규 시즌 첫 경기는 오는 29일 샌디에이고 원정이다. 이 경기에서 이정후는 김하성은 물론 메릴과 신인왕 자리를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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