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은퇴를 암시한 가수 나훈아의 마지막 공연에 티켓팅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여전히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오전 예스24에서 나훈아의 4월 인천 콘서트 ‘고마웠습니다!’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일명 ‘효도 전쟁’이라 불리는 나훈아의 콘서트는 올해엔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나누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예상대로 인천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에서 오는 4월 27일 28일 양일 진행되는 나훈아의 콘서트는 오전 10시 예매 오픈 직후 전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티켓팅 시작 이후 각종 중고 사이트를 통해 나훈아 콘서트의 티켓이 웃돈을 주고 쏟아져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뜨거운 관심 속 암표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해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법을 시행해 공연과 스포츠 분야 암표 근절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공연법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공연 입장권과 관람권을 구입한 후 더 비싼 가격에 재판매하는 부정 판매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해당 시행령이 적용되는 3월부터 암표 거래를 차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으나, 암표가 여전히 보란듯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콘서트 등 예매 전쟁이 예고되어 있어 팬들의 걱정 어린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앞서 나훈아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며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줬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줬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훈아는 편지 끝에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해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임을 시사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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