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시즌 KLPGA투어는 단년제로 치른다. 내달 7일부터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싱가포르오픈 이후 태국 블루캐니언에서 두 번째 해외대회를 치른 뒤 4월4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으로 본격적인 국내 시즌을 시작한다.

KLPGA투어는 매년 빼어난 신인이 등장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KLPGA투어를 ‘화수분 투어’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도 김민별(20·하이트진로) 황유민(21·롯데) 방신실(20·KB금융그룹)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고, 정규투어 데뷔 2년차였던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며 ‘대세’로 우뚝 섰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대즈’가 정규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중에서도 개인전 동메달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유현조(19·삼천리)가 신인왕을 정조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낸 유현주는 지난해 10월 치른 KLPGA 정회원 선발전에서 3위에 오른데 이어 11월 출전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5위로 남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코스 공부를 많이했고, 바람이 강할 것으로 생각해 낮게 치는 샷을 훈련했다. 정규투어에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덕에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키즈 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골프를 처음 접한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골프선수 꿈을 키웠다. 유현조는 “실력이 느는 게 느껴져 재미있었다. 아마추어로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113타를 쳤는데,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언더파를 기록했다”며 웃었다.

땀흘린 만큼 결괏값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고, 자신과 지루한 싸움에서 이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골프만의 매력을 초등학교 때 이미 체득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중2때부터 고1때까지 드라이브 입스가 와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2021년에는 무릎 수술로 재활했는데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보다 한 단계씩 작은 부분에 집중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부진과 부상을 극복하는 과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부상으로 잠시 골프채를 내려놓은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무릎 수술 후 회복과정에 상승세를 탔다. 이 기세가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비온 뒤 더 단단해지는 땅처럼, 굴곡을 겪은 유현조는 호쾌한 장타로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추천선수로 출전한 KB금융 스타챔피어십에서는 평균 260야드에 달하는 장타를 앞세워 공동 14위에 올랐다. 드라이브 입스를 겪은 선수가 맞나 싶을만큼 호쾌한 장타로 갤러리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장타가 장기인 신인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저 옆에 서서 같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올시즌 정규투어에서도 타고난 감과 튼튼한 체력을 기반으로 시원하고 파워풀한 샷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정규투어에서 뛰려면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에 집중했다”며 “숏게임 쪽도 칼을 갈고 있다. 짧은 거리 퍼트 실수가 많은데, 이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게 전지훈련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현조는 “국가대표 시절 동료들과 정규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가 된다. 첫 우승과 신인상을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