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역대 최고액은 확실하다. 17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선수가 결심만 하면 된다. 한화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 이야기다.

한화 관계자는 19일 “우리가 조건을 제시한 것은 맞다. 아직은 합의도, 확정도 아니다. 우리 제안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오퍼도 있는 것 같더라. 돌아온다면 후히 대우할 예정이다. 결국 계약이라는 게 돼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이 마음을 정해야 우리도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다”며 “이삿짐 소식도 봤다. 그쪽은 구단과 무관한 부분이다. 다른 이유로 짐을 보냈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복귀가 확정인 것처럼 나오는데,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정을 알고 있는 야구계 관계자는 “한화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을 준비했다. 170~1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 재가만 남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023시즌 후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첫 번째는 4년 8000만 달러 잭팟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토론토 역사상 최고액 투수가 됐다.

두 번째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현지에서는 좋은 평가가 나왔다.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따냈다. 금방이라도 계약이 나올 것 같았다.

막상 류현진을 보는 구단의 시선은 다른 듯하다. 37세라는 나이가 일단 걸린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부분도 있다. 지난해 건강하게 돌아왔다. 12경기 67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했다. 여전히 현지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붙이는 모양새.

최근 샌디에이고와 만났다는 소식도 나왔다. 계약까지 가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헐값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스캇 보라스가 디스카운트를 받아들일 리 없다”며 에둘러 표현했다.

한화는 꾸준히 류현진의 복귀를 원했다. 류현진도 “힘이 남아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마침내 그 시기가 온 듯하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유독 느리게 흐르는 상황.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받지 못할 경우 한화 복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토론토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2023시즌 후 토론토에서 살던 집에서 나온 상태다.

돌아온다면 김광현이 보유한 역대 최대 규모 151억원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170억원 플러스 알파 이야기가 나온다. 그야말로 파격 대우다. 류현진의 결정만 남았다. ‘괴물’의 귀환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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