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박찬송(34) 아나운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BS 충주방송국에서 활동해온 박 아나운서는 최근 조직을 떠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멘토로 변신했다.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전문 ‘송 스피치’를 오픈해 후배 아나운서들을 양성하면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가르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서른 넘어서 신입 아나운서가 됐던 터라 후배들은 나처럼 힘든 길을 걷지 말라는 의미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가르쳐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큰일이라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는 박 아나운서는 후배들이 자신의 꿈을 싹틔울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개인별 맞춤 지도를 잘해주는 선생님으로 이름이 나는 중이다. 박 아나운서는 “사람마다 목소리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지도가 필요하다. 관찰력이 좋아 이미지에 맞는 헤어나 메이크업도 잘 찾아준다”고 자평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자기소개서 지도다.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박 아나운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기소개서 쓰는 노하우도 수업에 넣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늦깎이 아나운서다. 동아방송대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당시 아나운서 실습수업을 듣고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이후 언론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 대전MBC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서른한살에 KBS 충주방송국 아나운서가 됐다. 돌고 돌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연기의 꿈이 자라나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영어 강사 역으로 회식 신을 한 컷 찍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오영실, 임성민, 백지연 아나운서 등 아나운서 하다가 연기도 한 선배들이 있다. 저 역시 눈길 끄는 조연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늦깎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 과정 과정에 행복한 일들이 많았다. 인생의 좋은 선배들을 만났고, 어려운 일들에서 지혜를 배웠다. 모든 시간이 배움 그 자체였다.

그 깨달음 끝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박 아나운서는 “올해가 너무 기대된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방송국에 합격해 지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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